『한라생태숲』굴거리나무에서 시끄럽게 지저귀는 직박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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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굴거리나무에서 시끄럽게 지저귀는 직박구리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12.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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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직박구리 소리에 이끌려 난대수종적응시험림으로 향했습니다.

굴거리나무들이 모여 있는 곳에 당도를 했는데 시끄럽게 지저귀는 새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매서워진 날씨 때문에 밑으로 축 늘어진 굴거리나무 잎들이

바람에 정신없이 퍼덕이는 사이로 검은 자줏빛으로 익은 열매들이 건듯건듯 얼굴을 내비치더군요.

 

 

그렇습니다.

새들이 잘 익은 굴거리나무 열매를 먹기 위해서 나무로 모여드는 소리였습니다.

 

 

마침 나뭇가지에 앉은 직박구리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머리를 쭉 빼며 주변을 살피더니만 다른 나무로 날아가더군요.

 

 

새를 쫓았더니 옆 나무로 날아가 앉았습니다.

그 가지에서도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살피다가

바로 뒤돌아서서 가지 밑 부분에 있는 열매를 냉큼 따먹고는 날아가 버렸습니다.

동작 한번 빠르더군요.

 

직박구리들이 시끄럽게 지저귀며 굴거리나무들 사이를 휘릭휘릭 날아다니는데

눈발이 점점 굵어져 잠시 나무 밑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매서운 날씨에도 변함없이 푸른 잎 사이에 포도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들이 인상적이더군요.

 

굴거리나무는 남해안과 제주도에 자라는 상록활엽교목입니다.

예전에 굿을 하는데 이용하였다고 하여 '굿거리나무'로 불리다가 '굴거리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오늘처럼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에는 잎이 밑으로 축 늘어지는데

그 모양이 고개를 숙인 것처럼 보여 숙이고 산다는 의미의 굴거(屈居)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또한 새 잎이 돋아난 후 먼저 달렸던 잎이 떨어져 나간다고 하여

자리를 물려주고 떠난다는 뜻으로 교양목(交讓木)이라고도 불립니다.

 

 

상록인 잎들 사이에 주렁주렁 열려있는 검은 보랏빛 열매들의 표면이 분백색이어서 아주 싱그러워 보입니다.

잎자루조차 붉은빛이니 나무만 바라보고 있으면 겨울인가 싶지만

정작 오늘 날씨는 너무나 춥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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