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새하얀 연못 풍경
상태바
『한라생태숲』새하얀 연못 풍경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12.30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생태숲

 

 

 

어제 얼어붙은 연못 위로 아이들이 던진 눈덩이들이 산산조각이 되어 나뒹굴고 있군요.

물속에 발이 묶인 갈대는 여전히 바람이 이끄는 곳을 향해 몸을 움직입니다.

 

 

아침햇살이 좋았습니다.

하얗게 얼어붙은 연못 위로 파란 하늘도 시원스레 보였고 큰부리까마귀들이 여유롭게 날아다니고 있었지요.

연못은 지나가는 사람 하나 없이 너무도 고요했습니다.

 

 

그저 어제 다녀간 사람들의 발자국만 녹지 않은 눈 위에 어지럽게 찍혀있을 뿐이었지요.

 

탐방객의 흔적은 벤치 위에도 남았습니다.

 

 

몸뚱이를 잃어버린 눈사람의 머리만 덩그러니 벤치 위에 놓였더군요.

하지만 눈사람의 표정이 어찌나 편안해 보이던지 마치 해탈의 경지에 이른 듯 하였습니다.

아마도 눈사람을 만든 사람의 마음이 그리하였겠지요?

 

 

꽁꽁 얼어붙은 반대편 연못에도

어제 아이들의 눈싸움 도중 연못 안으로 날아든 눈덩이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연못 가장자리에선 이른 아침에 누군가 파헤친 자그마한 구덩이도 보입니다.

새였을까요? 아니면 족제비였을까요?

 

 

눈보다 새하얀 아침햇살이 연못에 부딪치니 그 광경을 차마 편안한 눈빛으로 바라볼 수가 없더군요.

억새가 하얀 빛 속으로 사라지는 듯 하였습니다.

 

 

연못 너머에는 눈 덮인 한라산이 새하얀 구름에 둘러싸여 있더군요.

한라산과 어우러지는 연못의 설경이 아름다웠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