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연두방문, 가려운 곳 긁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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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연두방문, 가려운 곳 긁어주는 것”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4.01.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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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목소리 하나에도 귀 기울여 주민들 좋은 반응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지난 14일 추자도 첫 연두방문에 이어 15일에는 애월읍과 한림읍을 방문, 지역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날 연두방문에는 우근민 도지사와, 김상오 제주시장, 박재철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 현을생 제주도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장, 변태엽 제주시 안전자치행정국장, 함문희 제주시 농수축산경제국장, 강용석 도시건설국장, 박원하 녹색환경과장, 강도훈 제주시 자치행정과장 등 간부공무원 등이 동행했다.


우 지사는 연두방문 시 주민과의 대화시간을 대폭 늘려 도정에 대한 참여의 기회를 넓히고 대화의 주제 또한 지역의 현안사항을 해결하고 있다는 것.
 

우 지사는 이 날 애월읍을 방문한 자리에서 “신재생에너지마을을 조성하고, 지역업체들이 LNG기지 건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홍두 제주도 스마트그리드과장은 “3㎿(메가와트)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신재생에너지마을이 들어서고 생산된 전기를 한전에 판매하면 연 10억 원의 수익이 발생, 20년 동안 200억 원 이상의 발전기금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애월·고내리 마을 226가구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지원한데 이어 올해는 100가구에 추가로 태양광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LNG 인수기지가 들어서는 것과 맞물려 공사가 진행 중인 제주시 애월항 2단계 공사 현장 모습.

조철후 장전리장은 “LNG기지는 2개 마을만의 문제가 아니라 애월읍 전체의 공동 관심사”라며 “기지 확장에 따른 민원도 발생하는 만큼 세부적인 지원과 지역 공동체에 어떤 혜택이 있는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우 지사는 “올해 가스안전공사와 공동으로 용역을 추진해 지원 계획과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민과의 대화에선 2017년까지 LNG발전소 건립과 맞물려 LNG기지 변경안이 제시됐다. 당초 민수용에서 산업용을 병행하면서 총사업비는 1727억 원 증액된 4400억 원으로 늘었다. 지하 매설관은 55㎞에서 85㎞로 확장됐고, 탱크용량도 2만5000t급 2기에서 5만t급 2기로 규모가 커졌다. 가스수송선도 2300t급 1척에서 3500t급 2척으로 늘게 됐다.

우근민 도지사가 애월읍 화장품 생산공장을 찾아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이어 우 지사는 “쇼핑아울렛은 한물간 물건을 파는 곳인데, 제주 어디에다 만들어도 '제주도 상권이 피해를 입을 것 아니냐'는 주장 때문에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쇼핑아울렛이 지역상권에 영향을 미치지 말아야 하는데, 제주도의 경우 시내권에 만들든 읍면에 만들든 10분에서 20분 거리니까 지역상권의 저항이 완강하다. 그런 갈등 때문에 쇼핑아울렛을 못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 지사는 “우선적으로 관광객이 많이 와야 된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관광객이 많이 와야 채소도 많이 팔리지 않겠나”라며 “중국 관광객이 한해에 500만 명씩 제주도에 와도 200년이 넘게 걸린다”고 재차 말했다.


주민들은 이어 평화로 일대에 무분별하게 들어서는 무인모텔이 ‘러브호텔’이나 다름없다며 규제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우 지사는 이어 한림읍사무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림읍 주민들은 한림읍 상두거리와 매일시장 일대 주차난 해결과 함께 가축 분뇨 악취 해소문제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한림읍 주민들은 “가축 분뇨 악취는 저감할 수 있는데도 일부 몰염치한 업자들이 이익만 챙기기 위해 저감 대책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강력한 처벌과 함께 철저한 감독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비양도주민들은 "비양도 행정이 협재리로 돼 있어서 애로사항이 많다. 모든 법적 부분을 처리하려면 협재리를 찾아가서 협재리장의 도장을 받아야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주민들은 "행정으로는 비양리인데, 법적인 문제는 협재로 가서 해야 한다”며 “비양도에서 나고 자란 80세 이상인 분들이 출생신고, 사망신고, 혼인신고를 모두 협재리로 가서 해야한다"며 "어르신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행정과 법적으로 한림읍 비양도로 바꿔주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우근민 도지사가 한림읍 매일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윤영택 한림공업고등학교장은 "읍면지역 고등학교에 학력향상 취업지원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는데, 한림공고는 기숙사가 없어 운영비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900여명의 학생 중 700여명이 제주시에서 다니고 있다"고 토로했다.



윤 교장은 "지역 주민들이 나서서 기숙사건립추진위까지 결성해주셨다"며 "한림공고 기숙사 건립추진위가 별도의 면담을 요청하니 허락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우 지사는 "우선적으로 도가 읍면에 있는 학교에 기숙사를 지어주는데 50%를 지원한다. 교육청에서도 따로 지원하고 도에서도 50%를 지원해주자 하는 생각"이라며 "만약 선생님이 제자를 위해 기숙사에 남겠다고 하면 수당을 드리는 식으로 풀어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학생이 읍면지역에서 학교에 다니면 내신성적을 올려주는 것"이라며 "그러다보니 한림공고에서도 좋은 대학교 많이 들어가고 세화고 같은 곳도 20여명이나 서울에 있는 좋은 학교에 많이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 지사는 "읍면에 있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데 도움을 줘야 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은 머리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우 지사는 이번 연두방문을 통해 도민의 바람과 애로사항을 더 많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작은 목소리 하나에도 귀 기울여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고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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