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동백꽃 속으로 빠져든 동박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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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동백꽃 속으로 빠져든 동박새
  • 한라생태숲
  • 승인 2014.03.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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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반쯤 벌어진 붉은 동백꽃잎 안쪽에 노란 꽃가루가 흩어져있네요.

필시 누군가 꽃 속을 헤집고 간 듯 합니다.

 

 

생태숲에선 동백나무 꽃이 이제야 맘 놓고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꽃잎을 벌리고 있다지만 아직 헤벌쭉 피어난 꽃은 보이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반쯤 벌어진 상태이지요.

하지만 새들은 이런 꽃들도 좋다고 달려들더군요.

 

 

동백꽃이 피었으니 동박새가 그냥 지나칠 수 없겠지요?

동박새들이 동백나무 안으로 날아들어 두리번거립니다.

 

 

두리번거리던 새는 이내 마음에 드는 꽃으로 날아갑니다.

부리에는 벌써 노란 꽃가루가 잔뜩 묻어 있군요.

 

 

동박새는 곤충이 활동하기 어려운 시기에 꽃을 피우는 동백나무에게 아주 고마운 존재입니다.

그렇다고 한쪽에게만 이득이 되는 사이는 아닙니다.

동박새는 동백나무 꽃에서 꿀을 얻어먹습니다.

새가 꿀을 먹는 동안 새의 몸에는 꽃가루가 묻게 되겠지요.

그러면 이 나무 저 나무를 돌아다니는 새가 다른 꽃으로 꽃가루를 전달하는 중매쟁이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동박새만 동백꽃의 꽃가루받이를 해주는 존재는 아닙니다.

자세히 보면 벌도 날아다니고 직박구리도 쉴 새 없이 꽃 속을 드나듭니다.

 

 

그나저나 꽃 속으로 머리를 쑥 집어넣는 새를 보고 있자니

동백꽃이 왜 활짝 벌어지지 않고 반쯤만 피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그래야 많은 꽃가루가 새의 몸에 달라붙을 수 있을 테니까요.

 

지금 동백나무 주변에는 꽃을 찾아 날아드는 앙증맞은 동박새들의 지저귐이 정겹습니다.

 

그리고,

 

 

동박새들이 꽃 속을 파고드는 사이 연못에는 귀여운 아이들이 모여 올챙이를 관찰하고 있더군요.

올챙이들이 어느 정도로 자랐을지 궁금해집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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