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품 넓은 산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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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품 넓은 산수국
  • 한라생태숲
  • 승인 2014.05.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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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산수국 꽃봉오리가 보입니다.

겨우내 앙상했던 짙은 갈색 줄기 위쪽으로 연녹색 새줄기가 훌쩍 자랐고

그 새줄기에서는 잎과 함께 꽃차례가 펼쳐졌습니다.

한 달 후면 아름다운 빛깔을 지닌 꽃이 피어나겠군요.

 

 

아직 꽃이 피지 않은 산수국에 눈길이 간 것은 거미 때문이었습니다.

동그랗게 쳐놓은 그물 가운데 X자 모양의 흰색 띠(숨은띠)를 만들어 놓고 그 교차점에 거꾸로 매달린 '레비호랑거미'를 발견했기 때문이지요.

(숨은띠 : 거미가 숨어서 먹이를 기다리는 곳으로 곤충들을 유인하기도 하고 새의 접근을 막는 방어수단)

 

 

그런데 거미가 꿈틀거립니다.

곤충 한 마리가 거미줄에 걸렸군요.

거미가 잡은 먹잇감을 하얀 줄로 돌돌 말고 있습니다.

잡힌 곤충은 바동바동 안간힘을 써보지만 빠져나갈 희망은 없어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산수국에는 거미줄이 많더군요.

 

 

배가 노란 거미도 먹잇감을 잡았네요.

 

 

움푹한 잎의 끝과 끝을 연결해 집을 지은 거미는 거꾸로 매달린 상태로 걸려든 먹잇감이 힘이 빠질 때까지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 외에도 혹이 많은 거미도 보이고,

 

 

몸을 웅크리고 있는 왕거미도 보입니다.

 

 

또한 꽃게처럼 앞다리가 긴 거미도 보이더군요.

이 거미처럼 거미줄을 치지 않고 잎 위를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거미들도 많았습니다.

 

산수국에 이렇게 많은 거미들이살고 있다니 놀랍지요?

 

거미뿐이 아닙니다.

 

 

갓 탈피를 한 어린 메뚜기도 보입니다.

이 곤충은 산수국의 어린잎을 갉아먹더군요.

 

 

이제 그만 돌아설까 싶었는데 산수국 잎 뒷면에 '푸른큰수리팔랑나비'가 매달려 있어 놀랐습니다.

아침 햇살이 점점 뜨거워져 잎 뒷면으로 몸을 숨긴 모양입니다.

 

 

왕자팔랑나비도 산수국 잎 위에서 쉬었다갑니다.

 

 

거미나 메뚜기, 나비 외에도 많은 존재들이 산수국에 기대어 살고 있더군요.

산수국은 품이 참 넓기도 합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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