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구릿대와 산호랑나비 애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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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구릿대와 산호랑나비 애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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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0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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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애물결나비가 날개를 활짝 펼치고 햇볕을 쬐고 있네요.

이 나비는 낮은 산지의 산 가장자리나 평지의 숲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보통은 날개를 접고 앉지만 일광욕을 할 때에는 날개를 활짝 펴서 앉습니다.

 

 

나비가 앉아 쉬고 있는 풀밭의 풀들은 이른 아침까지 내린 이슬비 때문에 저마다 쓰러지듯 몸을 구부리고 있습니다.

 

 

그 풀밭의 가장자리에 구릿대가 훌쩍 자라있네요.

 

 

줄기가 구릿빛을 띠며 대나무처럼 보인다고 하여 '구릿대'라고 불리게 되었다는군요.

갓 펼쳐진 어린잎이 싱싱해 보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애벌레가 구릿대 잎에 달라붙어 있네요.

산호랑나비의 애벌레입니다.

 

 

산호랑나비의 애벌레는 산형과식물(미나리, 기름나물, 참당귀, 당근, 방풍, 갯방풍, 벌사상자 등)과 운향과식물(탱자나무, 유자나무 등)의 잎을 먹습니다.

구릿대 또한 산형과식물입니다.

애벌레가 잎을 갉아먹는 모습이 참 평온해보이지요?

 

하지만 어디서 위험요소가 나타날지 모를 일입니다.

 

 

마침 잎 뒷면에서 애벌레에게 다가서는 다리무늬침노린재가 보이는군요.

(다리무늬침노린재 : 검은색 바탕에 연한 노란색 또는 흰색 얼룩무늬가 있고 특히 다리에 줄무늬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

 

 

몸이 까만색인 애벌레는 벌써 죽은지 오래되어 보였지만

노린재는 무섭게 생긴 주둥이로 애벌레의 이곳저곳을 더듬어댑니다.

 

 

어슬렁거리는 노린재를 발견했는지

바로 옆쪽 잎 위에 있던 1~2령쯤 되어 보이는 애벌레들은

순간 긴장을 했는지 머리를 꼿꼿하게 치켜들고 굳어버린 듯한 자세를 취합니다.

그 모양이 마치 새똥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1령애벌레의 몸빛은 어두운 흑갈색이며 제3~4배마디의 등 중앙에 회백색 무늬가 있습니다.

이 회백색 무늬는 2령애벌레에서 더 뚜렷하게 보이지요.

그리고 4령애벌레가 되면 검은색, 풀색, 오렌지색 등의 여러 색이 나타나고

5령(종령)애벌레가 되면서 색은 더욱 짙어집니다.

 

 

풀밭을 팔랑팔랑 날아다니던 왕자팔랑나비도 구릿대 잎 위에서 날개를 펼친 채 쉬고 있네요.

한쪽 날개 끝이 찢겨진 모양이 안쓰럽습니다.

 

햇살이 비치고 물방울들이 떨어지면서 쓰러졌던 풀들이 다시 몸을 일으킵니다.

그 사이에 더욱 넓게 잎을 펼친 구릿대에선 산호랑나비 애벌레들이 잎을 모조리 갉아먹을 기세로 활발해졌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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