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지켜보는 건전한 눈 - 도민감사관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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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지켜보는 건전한 눈 - 도민감사관 제도
  • 원복희
  • 승인 2014.06.1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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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복희(제주도 감사위원회 도민감사관)

 

원복희(제주도 감사위원회 도민감사관)
태초에 이 땅위의 사회는 맑고 깨끗하게 빛이 났다. 창조주께서 이 땅을 만드시고 빛을 주실 때에는 참 보기 좋았다고 하였다. 적어도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 열매를 따먹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러나 뱀의 유혹에 넘어가 선과 악을 알게 될 때부터 세상은 부패와 무질서, 끝없는 욕망과 시기 그리고 온갖 악과 파괴 등 혼돈의 싹이 보이기 시작하였다고 성경은 전하고 있다.

태초의 세상이 타락한 사회로 변모하면서 우리의 책임도 커졌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사회 질서를 바로잡기 위하여 생겨난 감사니 감찰이니 하는 제도인 듯하다.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도민감사관에 위촉되어 활동하고 있는데 건전하고 순수한 그 기능이 참 매력적이다.

도민감사관!


제주특별자치도에는 감사위원회가 설치되어 각종 사고예방 및 감사 활동 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위원회 소속으로 현재 남자 31명, 여자13명의 도민 감사관이 위촉되어 활동하고 있다.

도민감사관들은 첫째, 자치감사 대상기관의 위법·부당행위, 공무원의 비위 및 민원 등 부조리를 제보하고, 둘째, 도민 고충 사항에 대한 시정·개선 요구 및 건의하고, 셋째, 감사위원회 활동과 관련한 협력지원 및 홍보 그리고 감사위원회 필요시 현장조사 공동참여 등 감사자문 의견제시 등을 통하여 주민불편을 해소하고 감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도민감사관들은 193건의 건의 시책, 제도개선, 주민불편사항을 제보·건의함으로써 도민들의 불편한 사항과 불합리한 사례를 개선하였으며, 현장점검 22개소, 연찬회 및 도외연수 3회, 종합감사 참여 3회 등 각종 감사활동 및 행사참여를 통하여 도정과 공직사회 등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였다.
 
필자는 지난해에 모 기관 종합감사에 동참한 바 있는데 감사기간 내에 특이한 점을 발견하였다. 감사관들이나 피감사자들 간의 수감 분위기가 참 부드럽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특히, 피감사자들의 수감자세가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보통 감사장의 분위기는 엄숙하고 진지하며,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고 먹이 사슬처럼 정적이 흐르는데, 꿩과 매의 관계처럼 긴장하는 모습은 없고 느슨하고 흐트러진 모습이 뭔가 문제가 있는 듯 보였다.

나름대로의 생각은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에 기인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감사관들의 애로사항이나 현실을 돌이켜 보면 그 한계를 실감할 수 있다.

도지사 소속으로 되어있고 인사권이나 재정권 등이 보장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감사위원회 활동은 제약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정책토론장이나 세미나 또는 관련기관 연수 등에 참여해서 보면 그때에도 감사위원회가 도지사로부터 독립되어야 제 기능이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필요성에 대하여 피력하곤 한다.

감사관들의 지위와 신분보장이 결여 될 수 밖에 없는 현재의 제도적 괴리는 하루 빨리 바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침 신임도지사의 임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선거 정책협약에서 밝힌 대로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보장 장치 마련을 통하여 깨끗하고 청렴한 공직사회와 지역사회를 만들었으면 한다.


그렇게 될 때 강력하고 확실한 감시자로서의 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도민 감사관들도 하나 같이 도내 각종 공공기관과 사회전반에 대하여 밝고 건전한 눈으로 지켜나갈 것이다.

그럼으로써 무질서와 비정상화가 없는 깨끗하고 정의로운 사회 구현이 정착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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