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산열매나무숲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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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산열매나무숲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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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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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산열매나무숲 산책로 중간쯤에서 큰 원추형 꽃차례가 늘어진 왕쥐똥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왕쥐똥나무는 쥐똥나무에 비해 나무높이나 잎 그리고 꽃차례가 큽니다.

그리고 쥐똥나무는 낙엽성이지만 왕쥐똥나무는 반상록성 식물입니다.

 

 

크고 시원스럽게 피어난 꽃차례가 무척이나 마음에 듭니다.

햇살이 좋았으면 온갖 곤충들이 꽃을 찾아 날아들 텐데

비 내리는 궂은 날씨로 인해서 꽃 속을 헤매는 곤충들이 몇 안 되는군요.

 

 

아직 떨어지지 않고 매달려 있는 열매를 보아서 알 수 있듯이

까맣게 익는 열매의 모양이 쥐똥을 닮았습니다.

물론 쥐똥나무에 비해서는 열매 역시 대형이지요.

 

 

그 가지 위쪽으로는 하얗게 꽃이 피어있는데 재미있게도 잎 아래쪽으로 나방의 고치가 매달려있습니다.

구멍이 숭숭 뚫린 그물이 빗물에 젖어 반들반들 거립니다.

나방은 벌써 우화를 했지만 비어있는 그물망 고치가 허전해보이지는 않습니다.

 

 

산책로를 더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비를 피할 수 있는 파고라가 있는데

그 바로 옆으로 산딸나무가 하얗게 꽃을 피웠습니다.

 

 

생태숲에서 산딸나무 꽃이 핀 지는 오래되었지만 산열매나무숲의 산딸나무는 지금에야 절정에 다다랐습니다.

참, 헷갈리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나무를 덮을 듯 하얗고 커다랗게 펼쳐진 것은 꽃잎이 아니라 포입니다.

정작 꽃은 포 안에 동그랗게 모여 피었습니다.

꽃의 크기가 너무 작기 때문에 포가 넓고 하얗게 펼쳐져서 곤충들을 유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산열매나무숲에 들어섰다면 파고라에서 한번 쉬었다 가볼만 합니다.

나무의자에 앉아서 숲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자면

마음속에 켜켜이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시나브로 날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렇잖아도 누군가가 의자에 앉아 쉬고 있었던 모양인데

웬일인지 사람은 보이지 않고 가방만 덩그렇게 놓여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파고라에 앉아 바라보는 풍경이 아주 좋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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