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오름, 마구잡이 파헤치고 방치..
상태바
저지오름, 마구잡이 파헤치고 방치..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4.07.04 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고발)재선충병 방제차량 통행로 만들며 파괴, 그냥 놓아둬

 

저지오름

 

저지오름은 아름다운 숲이 있어 평화롭고 생태 환경이 좋은 자연 생태학습장이다.

저지오름은 산 전체를 둘러서 이어지는 산책로와 더불어 분화구 가까이 내려갈 수도 있고 사방을 전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 오름이다.

그야말로 오름 탐방의 3박자를 잘 갖춘 곳이며 그 맛과 멋이 풍겨나는 오름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제주의 중산간 지역 오름 중에서 비교적 안전하고 이동성과 접근성이 좋아서 찾는 이들이 많으며 저지마을에서는 보물과도 같은 존재인 셈이다.

 

이같이 아름다운 저지오름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저지오름에 변화가 시작이 된 것은 작년 재선충병이 확산되면서 부터.

재선충병을 치료하고 방제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지만 결국 산을 깎아 내고 작업 차량의 통행을 위한 임시 길이 만들어지면서 파괴가 이어졌다.

문제는 작업 차량의 진입을 위해 부득이 등성을 파헤쳐 만든 길이라고는 하지만 몇 달이 지난 지금도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 봄에 공사가 진행이 된 이후 아직까지도 임시방편으로 통행 차단만 해 놓은 상태이며 내부는 파괴된 채 그대로 남아 있는 것.

 

 

재선충병과의 전쟁선포 후 오름의 소묵제거 등 대수술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었는지 아쉽지만 지금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깝게 여겨진다.

물론 완전한 복원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생태계가 복구 되려면 최소한 20년 이상의 세월은 필요로 할 것이라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숲도 오름도 우리에게 공익을 안겨주는 요소이며 하나의 살아 숨쉬는 개체로 여기는 자세가 중요할 것 같다.

오름은 물론 숲 역시도 빠른 치유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관계 공무원과 식물, 지질 전문가들 외에도 전문성을 갖춘 오르미들이 제주에는 많다.

저지 마을의 보배일 뿐만 아니라 오름은 제주의 보물 같은 존재이기에 차일피일 미뤄서 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저지오름은 이미 생명의 숲으로 지정을 받았고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저지오름의 파괴는 오름의 보존과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기에 빠른 대책이 만들어져 할 것이다.

 

아름답게 펼쳐지는 능선의 산책로를 걷다가 만나게 되는 현장에는 임시 방편으로 밧줄을 메어 통행 차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달려있다.

길을 잃을 수 있다는 문구도 있지만 사실은 능선을 빙 둘러 이어지며 작업 차량 등이 다녔던 곳이다.

 

재선충병이 저지오름을 강타했을 때 이를 저지하기 위해 심한 고심을 했을 것이지만 오름 일부는 마구잡이식으로 파헤쳐 졌다.

 

 

또 하나의 길이 생겨난 오름의 허리와 어깨 쪽은 이제 두 동강이 났으며 한쪽으로는 수술 자국을 남겨 놓았다,

산책로 바로 옆으로 재선충 방제 작업 차량이 오가는 길이 만들어진 때문이다.

다른 대안은 없었을까.

추후 정비와 관리 대책은 어떻게 진행이 될까.
 

지나는 탐방로 맞은편으로는 재선충 방제 작업의 일환으로 훈증 처리한 모습들이 보인다.

농약을 넣고 밀봉한 후 몇 일이 지난 뒤에 개봉을 하면 훈증처리가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나무 안쪽으로 파고 들어간 소나무 재선충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의 애벌레를 죽게 한다.

결코 보고 싶지 않은 현장이며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이다.

 

저지오름으로서는 이래저래 곤욕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재선충병 방제와 관리를 위해 차량이 드나들 수 있도록 부득이 산 허리를 다시 파헤쳐 만든 길은 능선 허리를 따라 이어진다.

자신의 허리를 도려내면서 대수술의 과정을 거친 상태라 하루빨리 아물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회복과 복구를 두고서는 기간이 문제가 아니라 서둘러 일대를 정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대안들이 있을까 !

환경 정비 등을 통해 단장을 한 후 추가로 산책로로 활용, 찾는 이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는 방법과,완전 통제를 하는 대신에 파헤친 길에는 이곳 환경에 어울리고 적응력이 빠른 나무들을 식재하는 방법도 좋다고 생각한다.

미뤄서 될 일이 아니다.

시기적으로 치료와 회복을 위한 진행에 참 좋을 때다.

관계부서에서 하루속히 빠른 복구진행이 이뤄지기를 희망해 본다.

 

오름사랑은 곧 제주사랑이다 !!

 

 

 

 

 관련기사 링크/밝은이의 일상
http://jeju6006.com/22004983049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