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억새 사이에서 곱게 핀 타래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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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억새 사이에서 곱게 핀 타래난초
  • 한라생태숲
  • 승인 2014.07.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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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억새 무성한 초지대에 분홍색 타래난초 꽃이 홀연 피었습니다.

 

나선상으로 비비 꼬인 이삭꽃차례에 분홍색 작은 꽃들이 옆을 향해서 피었지요.

그 모양이 자못 묵직한 날씨와 어울리지 않게 곱습니다.

 

 

타래난초(Spiranthes sinensis (Pers.) Ames)의

속명은 희랍어의 'speira(나선상으로 꼬인)'와 'anthos(꽃)'의 합성어로 작은 꽃들이 나선형으로 꽃줄기를 감아 올라가며 피는 모양을 뜻합니다.

 

오전부터 날씨가 참으로 무겁습니다.

간혹 파란 하늘이 내비치긴 했지만 바람도 불지 않는데 한라산에서 몰려오는 검은 구름이 의미심장했습니다.

 

앞으로 몰아닥칠 거센 비바람을 견뎌내야만 할 가녀린 난초가 걱정되어 꽃이 고와 보일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톱날노린재는 유유히 억새 잎을 타고 오르고 있더군요.

배의 옆 가장자리가 톱니모양이어서 '톱날노린재'라는 이름을 얻은 이 곤충은 앞가슴등판 앞쪽에 뿔처럼 생긴 삼각형 돌기가 1쌍 있습니다.

 

 

조릿대 잎 끝에서는 다리무늬침노린재가 우두커니 서있더군요.

광택이 나는 검은색 바탕에 연한 노란색 또는 흰색 얼룩무늬가 있는데 특히 다리에 줄무늬가 많아서 '다리무늬침노린재'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더듬이가 길어서 '더듬이긴노랜재'라는 이름을 얻은 노린재도 보입니다.

이 노린재는 앞다리의 허박마디가 굵고 팽대하며 그 아랫면에는 가시돌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더듬이긴노린재는 흔히 벼과식물에서 쉽게 관찰 되는데,

이 노린재가 벼 이삭을 해쳐 반점미의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참, 더듬이는 수컷이 암컷보다 훨씬 길게 발달했습니다.

 

 

문득 산책로 울타리 위에서 직박구리가 울어댑니다.

가만 보니 날기 수업을 받는 어린새이더군요.

옆에는 어미새가 있어 푸드덕 거리며 어설픈 날갯짓을 하는 어린새의 입에 먹이를 넣어주며 용기를 북돋우어주고 있었습니다.

어린 직박구리가 어미의 곁을 떠나야 할 시간이 멀지 않은 듯 보입니다.

 

새들이 날아가고 나니 묵직하기만 했던 숲에 심상찮은 바람이 불더니만 순식간에 비가 쏟아집니다.

오후가 들면서 점점 하늘이 어두워지고 비바람이 거세지려 합니다.

태풍대비 잘 하시기 바랍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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