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환경수도,환경계획만으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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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환경수도,환경계획만으로 안돼"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0.07.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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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제발연 김태윤 실장,'영어교육도시,명품 생태도시 돼야' 지적

보봉지구 주택가 (사진제공=yuda's story 유기자}

 

세계환경수도라는 제주도의 비전'을 달성하려면 개발과 보전의 상충되는 문제에 대해 어떤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즉, 보전을 하더라도 보전의 가치를 함께 누릴 수 있는 대안이 마련돼야하며 이용을 하더라도 보전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게 하는 현명한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발전연구원 김태윤 연구실장(환경공학박사)은 최근 발간된 제주발전포럼에 기획특집으로 발표한 논문(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세계환경수도를 설계하는 계획으로)에서 "세계환경도시로 유명한 도시들은 개발과 보전의 문제에 대해 현명한 대안을 찾은 도시들"이라고 지적하고 "환경도시는 저절로 이뤄지지 않으며 구성원들의 참여와 노력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제주가 지향하는 셰계환경수도의 위상은 결국 도민의 참여와 흘린 땀에 비례하여 결정될 것이며 10년 이상의 장기계획을 수립,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대부분의 환경도시들은 지역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환경도시로 발전했다고 밝힌 김 실장은 "대기오염, 지역의 전통적인 개발 방지, 산업공해의 오명, 대중교통문제 해결, 신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높이는 등의 지역 현안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환경도시로 발전한 곳이 많다"는 것이다.
 


환경도시 사례

1.브라질 꾸리찌바시

꾸리찌바시는 1970년에 61만명에 불과하던 인구가 1996년 148만명으로 증가, 주거. 교통 등 도시문제 발생 우려가 높았으나 이를 계획적으로 관리함으로써 환경도시로 각광을 받고 있다.


주요 시책은 간선도로에는 무조건 버스 전용차선을 설치하고 버스노선을 따라 도심기능을 분산시켰다.
간선 버스노선과 맞닿은 지역에는 건페율을 60%까지 허용하고 버스노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정도에 따라 저층건물 건립만 허가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특히 간선 버스노선에 2-5km마다 환승터미널을 설치했고 환승터미널 근처에 시청 전력회사 수도국 출장소와 병원 등 다중 집합시설을 배치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가용 교통량을 동일 규모의 도시보다 30%이상 줄이는데 성공했고 간선 버스노선에서 지선버스 노선으로 갈아타는 꾸리찌바시 특유의 버스터미널도 운영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전 세계 유일의 튜브형 버스정류장을 설치, 운영한다는 것이다.


버스요금은 버스튜브에 들어갈 때 개찰원에게 지불함으로써 승차와 하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는 등 버스이용의 정시성을 높였다.


버스와 튜브는 같은 높이의 트랩으로 이루어져 이용하기가 편리하고 버스를 2-3개 연결한 긴 버스가 2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도착후 1분 이내에 출발함으로써 지하철 건설의 25분의 1의 비용으로 지하철과 같은 수송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또한 꾸리찌바시의 공원조성은 도시의 슬럼화 문제 해결과 병행하여 추진됐다.


슬럼가 인구 증가에 따른 정치적 문제. 슬럼가 주민과 공공기관간의 적대의식 등이 사회적인 문제로 발생하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시에서는 슬럼가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공용지를 미리 공원으로 조성함으로써 불법 거주를 방지하고 공원 주변에는 고급 주택가 조성과 함께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주택인 공영주택을 건설함으로써 시민 1인당 공원면적이 노르웨이 오슬로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도시를 만들었다.

 

보봉지구(사진제공=yuda's story 유기자}

2.독일 프라이브르크시의 보봉지구

보봉지구는 프라이브르크 도심에서 남쪽으로 3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구는 오랫동안 군사기지로 사용되던 지역을 생태적인 신도시로 개발한 사례로 제주지역에서 추진하는 각종 개발사업에 시시하는 바가 많다.


주거단지 내에 있는 주택은 태양열을 통해 에너지를 최대한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을 통해 주택 내부에서 사용하는 온수 및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보봉지구 주택은 지붕에 태양광 시설은 물론 주택마다 우수를 모으고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또한 우수는 주택 주변에 설치된 저장고에 저장되었다가 재활용되고 있다.


보봉지구 주차장은 주택단지에서 떨어진 곳에 배치하여 단지내 차량 및 주차 등을 제한하고 대중교통 시스템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


도로시스템은 자동차도로 자전거도로 등으로 분리,자전거 이용의 활성화 및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주택지구 내.외부에 자전거 주차시설 등을 설치하여 자전거 이용자들이 편리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보봉지구는 노면전철(경전철)을 이용,접근하기 쉽게 설계되어 있으며 노면녹화를 통해 자연성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다.


보봉지구의 녹지체계는 주택간 주거지간 연결녹지를 조성함으로써 거주자의 쾌적성은 물론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환경도시는 반드시 지역의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는 추진 주체들의 노력이 숨어 있었다는 설명이다.


"성공적인 도시의 경우 최소한 10년 이상 일관성 있게 추진해 얻어진 결과"라고 지적한 김 실장은 "제주의 경우 세계환경수도를 10년 이상 어떤 주체가 어떤 방식으로 추진하느냐에 따라 비전달성 여부가 좌우될 수 밖에 없으며 민.관.산.학의 거버넌스 구축 또한 성패에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세계환경수도는 환경계획 만으로 접근해서는 안되며 도시계획. 교통계획. 에너지계획. 주택계획. 용수계획 등 다른 모든 계획과의 연관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하고 "이번에 수립하는 제2차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에 국제자유도시 뿐만 아니라 세계환경수도 비전 달성을 위한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추진중인 영어교육도시와 제주혁신도시의 경우 기능적 측면 뿐만 아니라 환경수도로서의 위상에 걸맞는 도시개발사업을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영어교육도시의 경우 세계적인 명품 생태도시로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며 혁신도시의 경우 자동차가 없는 도시, 자전거 이용 극대화. 내부순환 교통시스템을 전기자동차로 하는 등 환경적 측면의 명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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