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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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단상
  • 김용국
  • 승인 2014.08.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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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국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 조사과

김용국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 조사과
 
서양에서 유래됐지만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사회지도층 또는 고위직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얘기할 때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을 종종 인용한다.



중국의 초대 국가 주석 마오쩌둥에게는 장남인 마오안잉이 있었다. 그는 1950년 6·25 당시 압록강에 주둔한 중공군 인민지원군 총사령관 펑더화이의 참모 겸 러시아 통역병으로 근무했다.

 

1950년 10월24일 평안북도 대유동에 있는 중공군 인민지원군 사령부가 미군기에 발견되자 참모들은 펑더화이 사령관에게 동굴로 피신할 것을 건의했으나 펑더화이 사령관은 참모들의 건의를 묵살했고 걱정할 것이 없다고 했다. 그 다음 날 마오안잉은 중공군 사령부의 당직을 맡아 자리를 지키던 중 미군의 폭격을 받게 됐고 당시 마오안잉은 30살의 이립(而立)에 죽음을 맞이했다.

 

중공군 사령부에서는 마오쩌둥에게 마오안잉의 시신을 중국으로 옮기겠다고 건의했고 이에 마오쩌둥은 "그 누구도 특별대우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거절한 후 "지도자라면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일화는 훗날 그가 세계적 지도자의 반열에 오르게 된 동기 중에 하나로 작용한 것 같다.



평소 우리 사회에서 종종 회자되는 말들이 있다. 사회지도층을 비롯한 공직자들의 솔선수범과 높은 도덕적 의무감이다. 존경할 만한,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 없어 충성도, 의리도 없는 사회와 조직이라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지도자가 정의로울 때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그 사람을 위해 충성을 다하고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다수의 청렴한 제주도 공직자는 지금까지 음지에서 도덕적 의무감과 사명감을 갖고 봉직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리라 확신한다. 묵묵히 일하는 공직자들이야말로 사회적 지도층은 아니라 해도 우리 사회의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아닐까 하는 짧은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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