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관기념 초대전으로 열린 유종욱의 ‘말의 시선’展에는 도자기, 평면, 입체작을 통해 제주 ‘말馬’의 전방위적인 표현이 다채롭게 소개 되었고, 2015년을 새롭게 이어가는 첫 번째 전시에는 서귀포 괴짜 예술인들이 만든 수공예 악기 전시와 즉흥 공연, 청소년을 위한 악기 제작 워크숍 등이 열릴 예정으로 서귀포에 다양한 문화예술의 꽃이 문화빳데리충전소를 중심으로 개화될 조짐이다.
오는 10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이을소리-탄생, 인생, 저승’을 주제로 참여아티스트들이 직접 만든 기상천외한 악기들이 사운드 설치미술(Sound Instaliation art)로 관객을 맞는다. 또 매주 토요일(10일, 17일, 24일 오후 6시) 진행되는 ‘이을소리 즉흥 라이브 공연’에서는 전시된 악기로 연주회를 열며, 이때 클래식, 국악, 춤, 퍼포먼스, 라이브페인팅, 문학 등과 어우러져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을소리展’에 참여하는 전시작가(윤돈휘, 최수현, 이지선, 윤주현, 김찬우)들은 모두 음악 전공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악기 재료의 특성과 음색을 연구하여 이를 자신들의 텍스트를 입힌 특유의 소리 악기로 탄생시켰다.
탄생의 감동과 신성함, 거기에서 빚어진 또 다른 탄생의 상징, 인생의 새로운 시작과 기억의 자취, 그리고 순환이라는 인생의 비움과 채움의 역설을 그들은 비어있는 시간의 파장과 울림의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본능으로 느낄 수 있는 이들 작품 아름다움 속에는 인간 존재가 함축하고 있는 먼 시간으로부터의 전설이 묻어난다. 어쩌며 이 색다른 아름다움은 탐미적인 것일 수도 있다.
생(生)의 미추가 갖은 반복의 의미 혹은 페르소나의 이미지들이 큐브를 채우는 전시이다.
‘이을소리展’과 함께 콜라브레이션에 참여하는 작가로는 한국의 대표적인 실험예술가인 제주국제실험예술제 김백기 예술감독과 제주의 대표 국악팀 노리안마로,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미교포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Julie Moon, 바이올린 연주자이며 보컬리스트인 Tim Kim, 유관순열사의 후손이며 벽화전문가로 활동하는 Dave Young Kim 이 있으며, 그 외에도 김수수, 김한결, 이정희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장르를 넘나들며 다원예술의 묘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와 모든 공연은 무료입장이며 자율기부제로 운영, 서귀포 예술발전 후원금으로 사용된다.
특히 전시장에서는 차와 음료, 다과 등 셀프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이 되어 있어 누구나 전시와 공연을 관람하며 다과를 즐길 수 있다.
매주 일요일(11일, 18일, 25일. 오후 3-5시)은 악기만들기 워크숍이 준비되어 있다.
전시 참여작가들과 함께 플라스틱 피리 만들기, 호주 전통악기인 디저리두 만들기, 우리 전통사발로 악기를 만들어 연주자들과 함께 무대에서 즉흥 공연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참여가능. (참가&재료비: 8000~15,000/단체 가능)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백기감독은 “서귀포 문화빳데리충전소는 예술인뿐 아니라 시민 모두가 향유하는 생활문화공간을 지향하지만 서귀포에서 접하기 힘든 도전적이며 실험적인 프로그램까지 예술의 다양성과 스펙트럼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귀포 문화빳데리충전소는 서귀포시 중정로 76번지. 올레시장 바로앞에 위치하며 74평 넓은 공간으로 전시, 공연, 워크숍, 세미나 등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2014년 12월 7일 오픈한 서귀포의 대표적인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