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부 제주도 기획조정실장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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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부 제주도 기획조정실장 사임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5.01.0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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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성공적 제주 위해 기도하겠다' 밝혀

박영부 제주도 기획조정실장
제주특별자치도 새해 예산안이 사상 초유의 대규모 삭감으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영부 제주특별자치도 기획조정실장이 8일 사임했다.

박 실장은 이날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새해 정기인사를 앞두고 기획조정실장 직에서 물러나고자한다"면서 명예퇴임 의사를 밝혔다.

박 실장은 "예산총괄 책임자로서 매우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제가 이 자리를 떠남으로써 예산개혁으로 시작한 변화가 인사 혁신으로 이어져 원희룡 지사가 제주를 바꿔 나가는데 조그마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 실장은 "올해 예산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도민들에게 불편을 드리게 된 점 예산실무를 총괄적으로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송구스럽다"며 "38년 공직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신 선후배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면서 "저를 염려해주시고 칭찬과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도민들께도 감사드린다. 저는 앞으로 제주도의 성공적 발전을 위해 항상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그동안 저의 진로와 관련해서 많은 억측들이 있었다"며 "그래서 저는 오늘 팽팽한 줄다리기의 근을 과감하게 끊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불씨가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미래는 제가 가보지 않은 길이다. 결코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누군가는 나아가야 한다. 그 길을 제가 먼저 걷겠다"며  "원 지사가 부임하면서 기치로 내건 더 큰 제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저희 공직사회와 도민사회에 많은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과거의 관행이 발목을 잡고 있어 한 발자국 나가기도 힘든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박 실장은 "미래는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변화의 흐름을 냉철하게 보고 바꿀 것은 과감히 바꿔야 한다"며 "어렵고 고통스럽더라도 시대에 맞지 않는 과거의 관행이 있다면 미래를 위해 정상화시키면서 나아가야만 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공직생활 38년 동안 영혼이 있는 공무원이 되려고 부단하게 노력했다. 어려울 때도 많았다"며 "그러나 의리가 있고 상식과 합리가 통하는 공직생활을 위해서 불합리하거나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공직자의 길을 걷고자 했다"고 했다.

박 실장은 "공직을 수행하면서 사적인 감정보다는 공적인 업무를 우선하다 보니 혹자는 저에 대해서 혹평을 하는 분도 있었지만 그분들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부단히 노력했고, 이것이 공직자의 길이라 여겼다"고 했다.

박 실장은 또  "상어는 부레가 없기에 살기 위해선 끊임없이 움직여야만 한다고 한다"며 "저는 멈추면 죽는 줄 알았다. 그러나 멈출때는 멈춰야 살 수 있고, 놓아야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이제 새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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