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불쑥 솟아나온 세복수초
비 내리는 날인데도 새들이 이리저리 무리지어 다니는군요.
작은 새 수십마리가 무리지어 앙상한 가지마다 앉아있으면 마치 나무에 열매가 달린 것처럼 보입니다.
어떤 새들인가 했더니만 다름 아닌 되새였습니다.
가는 곳마다 새들이 무리지어 이 나무 저 나무를 옮겨 다니는 광경이 대단합니다.
이 새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아주 활동적이네요.
때죽나무가 꽃도 피우기 전에 열매를 맺어버린 것일까요?
비에 젖어 거무죽죽해진 때죽나무에는 열매들이 모조리 떨어졌는데 빗물이 열매 떨어진 자리를 메워 투명하게 반짝입니다.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숲 바닥에선 세복수초가 낙엽을 걷어내며 불쑥 불쑥 솟아나옵니다.
며칠 전에는 낙엽 사이로 솟아나오는 꼭대기만 설핏 보이더니만 이제는 꽃봉오리가 제법 통통해져 비 그친 후 햇살이 비치기만 하면 활짝 펼쳐질 지경입니다.
세복수초 꽃이 피고 나면 길게만 느껴졌던 겨울하고도 작별이겠네요.
앞으로 숲을 거닐 때면 이리저리 솟아나오는 생명들을 피해 발을 조심조심 디뎌야겠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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