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암꿩이 거닐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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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암꿩이 거닐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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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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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암꿩이 거닐던 숲

 

 

 

낙엽 헤치는 소리가 나지막하게 들리는 아주 조용한 숲에서 갑자기 저벅저벅 사람 지나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한가로이 숲 바닥을 뒤지며 먹이를 찾던 암꿩이 귀를 기울이며 갸우뚱 거리다가 허둥지둥 도망을 가더군요.

 

 

화려한 색상을 지닌 수꿩과는 달리 암꿩은 전체적으로 갈색을 띠어 수수한 편입니다.

 

 

 

마른 풀들 사이에 있으면 구분이 잘 되지 않을 정도이지요?

 

꿩이 거닐었던 곳에는 드문드문 녹지 않은 눈이 남아있고 빗자루처럼 생긴 개면마의 포자엽이 도도하게 서있습니다.

 

 

개면마는 그늘진 낙엽활엽수림 아래 습한 계곡에서 볼 수 있는 양치식물이지요.

 

 

 

 

영양엽과 포자엽이 각각 따로 자라는데 포자엽은 한쪽으로 향해 자랍니다.

 

쓰러질 줄 모르고 꼿꼿하게 서 있는 개면마의 포자엽은 봄이 한참 흘러 새로운 영양엽이 돋아날 때까지 서있을 것입니다.

 

 

‘쓰르르 쓰르륵, 츄르르르 쯔르르’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오목눈이가 어지럽게 얽혀있는 나뭇가지 사이를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뿐만 아니라 박새가 그 곁을 맴돌고 있었지요.

 

사이좋게만 섞여 다니는 줄 알았던 오목눈이와 박새가 자리싸움을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조금 트인 위치에서 두 새가 시끄럽게 지저귀는 숲을 바라보니 여전히 삭막해 보입니다.

 

아직도 세복수초는 꽃봉오리를 펼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숲에서는 많은 생명들이 꿈틀거리고 있겠지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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