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작지,아름다운 바다소리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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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작지,아름다운 바다소리 사라졌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5.04.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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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해양쓰레기 널려있고..암맥군에는 다리 놓아 환경파괴

▲ 예전의 알작지는 아니다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바닷가의 달그락 거리는 바다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의 그 소리가 사라졌다.

썩어가는 나뭇잎들이 해안가에 쌓여 알작지의 물흐름을 막아 돌이 구를 수 없는 실정이지만 이곳의 몽돌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도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찾은 이호해수욕장에서 알작지까지의 해안은 말 그대로 총체적 환경문제를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봄을 맞아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는 모래속에 처박혀 냄새까지 풍기며 썩고 있는 모자반이 가득했고 그동안 모아놓은 쓰레기봉투는 치워지지 않은 채 마치 매일 청소를 하고 있는 양 전시행정의 모양새를 갖추고 백사장에 널려 있었다.

그리고 바닷가해안에서 올려놓은 각종 쓰레기들은 올려놓은 그대로 옮기지 않고 방치돼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더욱이 내도동에 위치한 천연항구 암맥군은 그 위로 세워지는 다리로 인해 예의 그 아름다운 경관을 헤치고 있어 왜 그곳으로 다리를 만들고 있는지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들었다.

아름다운 바닷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알작지는 나뭇잎이 수북이 쌓여 돌과 물의 만남을 방해하며 달그락소리를 앗아간 것도 충격이지만 해안가에는 여기저기 해양쓰레기가 가득해 이곳을 지나는 올레꾼들에게 민망할 정도다.

     
 
 

특히 조그만 내도항에는 모자반이 가득 점령하고 있지만 이를 치울 염두가 나지 않는 듯 정박해 있는 배들조차 처연해 보였다.


이 마을 주민은 “다리는 해안도로를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고 “알작지 해안 쓰레기도 1주일에 계속 치우고 있지만 계속 밀려와 쌓인다”고 말했다.


이곳을 지나던 한 관광객은 “암맥군이 있는 용암지대에 다리를 놓는다는 것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제주도의 개발정책은 경관과 환경을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태진 제주시 외도동장은 “알작지 주변 해안에 대한 해양쓰레기는 한달에 1-2번 지역주민과 어촌계 및 자생단체 등과 함께 치우고 있지만 하루만 지나면 쓰레기가 쌓여 어려움이 많다”고 말하고 “내도항구 모자반은 정박하는 배들의 운항에 어려움은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암맥군 다리건설은 도시계획도로로 앞으로 외도교까지 이어질 계획이며 알작지 몽돌 유실문제는 도에서 올해안에 용역을 주어 환경적인 문제점을 모두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해안가에 널려있는 해양쓰레기

   

▲ 몽돌의 아름다운 소리를 막아버린 나뭇잎의 환경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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