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주4.3왜곡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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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주4.3왜곡 파문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6.04.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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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제작.보급한 청소년용 만화가 제주4.3을 왜곡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일 일부 언론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박물관이 보급하고 있는 만화 '6.25전쟁'은 제주4.3을 "제주도의 남로당이 일으킨 무장 반란"으로 규정했다.

이 만화의 21쪽에는 제주4.3이 남로당 제주도당이 주도한 무장반란이라고 규정하며 극심한 혼란이 계속됐기에 정부가 대대적인 진압 작전을 전개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부의 계엄령 선포도 공산주의자 소탕작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함이라고 기록했으며, 1949년 5월 무장 반란세력이 대부분 소멸됐다고 명시해놨다. 제주섬 위에 "소탕 끝"이라고 외치는 군인이 웃음 짓는 삽화까지 넣었다.

이는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까지 이미 끝난 제주4.3을 전면 왜곡한 내용이다.

지난 2003년에는 국가 원수가 직접 사과까지 한 사건의 의미를 부정한 것으로 다분히 '뉴라이트'적 시각에 입각한 내용이 담긴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4.3왜곡 외에도 만화에는 내용 상의 오류가 여럿 발견됐다.

1947년 상황을 그린 20쪽에는 그해 3.1절 기념식 때 경찰 발포로 6명의 무고한 시민이 사망한 데 대해 제주도민이 분노한 상황에 대한 언급 없이 남로당원들이 "정부에 반대하면서 선동하겠어", "분탕질을 하자"고 말하는 것으로 그려 모든 것을 남로당 탓으로 돌렸다.

한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9세기 말 개항기부터 오늘날까지의 대한민국의 행보를 기록하기 위해 이명박 정부인 지난 2012년에 개관한 국립 근현대사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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