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두 종류의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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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두 종류의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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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4.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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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두 종류의 고비  

               

 

 

요즘 봄 향기가 여기저기서 물씬 풍겨오는 가운데 산과 들에 고사리(양치식물) 종류들이 제법 돋아나와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그 중에 어린 순을 삶아서 말렸다가 나물로 먹을 수 있는 양치식물들이 있기 때문이지요.

 

숲에 들어서면 어느새 훌쩍 자란 고비가 눈에 뜨입니다.

이른 봄 돌돌말린 물체가 하얀 막에 둘러싸여 땅바닥에서 봉긋 솟아올라오더니만 어느덧 부쩍 자라나 잎을 펼쳤습니다.

 

 

 

 

고비는 영양엽과 포자엽으로 나뉘어서 자랍니다.

4월경 포자낭군을 매단 잎이 먼저 자라나고 바로 뒤이어 영양엽이 자라나지요.

지금은 포자엽이 조금 더 커 보이지만 포자가 산포되고 나면 시들어버리고 영양엽이 넓게 퍼져 자라게 됩니다.

 

 

 

 

문득 고비가 무리지어 자라는 사이에 이와 비슷한 특성을 지녔지만 다른 모양으로 자라는 양치식물이 눈에 뜨입니다.

 

 

 

 

아직 녹색보다 붉은 빛깔이 강한 고비의 영양엽에 비하면 유난히 연둣빛이 강한 꿩고비가 고비 무리 사이에서 도드라지더군요.

 

 

 

 

꿩고비 또한 영양엽과 포자엽이 나뉘어져 자랍니다.

역시 포자엽이 영양엽보다 먼저 자라고 포자가 산포 된 후에는 적갈색으로 변하여 여름까지 남아있게 됩니다.

길쭉하게 솟아오른 포자엽의 우편마다 포자낭이 빽빽하게 붙어있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묵직하게 생긴 포자엽에서 아주 작은 포자들이 하염없이 흩날리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아주 인상적이기까지 합니다.

 

 

 

 

꿩고비에 홀린 듯 서 있다가 뒤돌아보니 줄지어 자라는 고비 한 무리가 자신들의 포자엽도 멋있다며 뽐을 내는군요.

그러고 보면 찬찬히 바라보아 매력적이지 않은 존재가 없는 것 같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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