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무지가 만든 내도동 알작지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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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무지가 만든 내도동 알작지 훼손..”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6.06.1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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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곽지과물해변 이어 행정의 환경무지한 민낯 드러내..

내도동 알작지 공사현장
제주시가 최근 곽지과물해변 불법공사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가운데 내도동 알작지 해안이 훼손돼 환경 파괴 논란이 일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제주시는 사업비 70억 원(보상 21억원·공사비 49억원)을 들여 이호동 현사마을에서 외도동 외도교를 연결하는 길이 1158m, 폭 15m의 도시계획도로(내도 해안도로)를 개설하고 있다.

제주시 내도동에 있는 알작지에서 나는 달그락 소리는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들을 수 있는 자연의 소리이다.

이 세상 자갈들을 모아 놓은 듯 온갖 종류의 자갈들이 부딪치며 내는 소리는 상상할 수 없는 미음(美音)을 전해준다.

내도 알작지는 제주도내에서 유일하게 자갈로 이루어진 역빈(자갈해안)으로 독특한 경관적 가치와 외도동 일대의 지질학적 특성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이곳에 분포하는 자갈들은 흐르는 물의 높은 유속에너지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이는 과거 50만 년 전에 외도동 일대에 현재보다 더 규모가 큰 하천이 존재했었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

알작지 공사 전
파랑에 의해 수시로 모습이 변하는 알작지 역빈은 자연의 변화를 알려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파랑과 역빈이 어우러져 내는 소리는 마치 오케스트라가 바다를 연주하는 교향악처럼 들리는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내도 알작지는 알작지 옆으로 거대한 용암덩어리들이 만들어 놓은 비경이 숨겨져 있는 곳인데도 행정이 환경무지로 무차별하게 파괴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주도적인 흐름은 '개발과 성장'이었다.

이를 뒷받침하는 '자본주의적 경제성장 이데올로기'는 자연에 대해 인간의 가해를 정당화했고, 인간사이의 공동체성은 이미 파괴되고 있다.

이제 '생태위기의 시대'로 진단되는 21세기를 살아가면서 인간과 자연을 분리된 개별존재로 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지한 상태에서는 손과 발을 별 개의 것으로 보지만 '제 발등 찍기'라는 말처럼 손이 발을 다치게 한다.

나무나 동식물, 대지와 공기를 파괴하는 것은 자기 몸을 다치게 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환경파괴는 자기 몸에 행하는 상처내기와 같다.

또한 명상이란 그저 호흡에만 깨어 있는 것이 아니라, 바위에 앉고 나무를 만질 때, 그 나무와 바위가 나의 일부이며, 물소리와 날아가는 저 새가 나의 일부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을 이 현장은 잘 보여주고 있다.

한편 김태석 의원은 지난 2014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너울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한 호안석축 공사가 잘못된 정책 판단으로 막대한 예산 피해는 물론 천혜의 알작지 해안을 파괴했다”면서 “환경은 한번 파괴되고 나면 완벽한 복구를 보장하지 못한다”며 “해양개발사업에 특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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