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늦게 짓는다고 제주사회 절단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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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늦게 짓는다고 제주사회 절단나나”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6.08.31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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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 제2공항반대위, 육지사는 제주사름 보내온 서신 공개
‘제주2공항건설은 투기자본 독점시키는 결과 초래’ 지적

 
“수천만 관광객이 찾아오면 제주도민들의 삶은 윤택하고 행복해 질 것인가?”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는 ‘육지사는 제주사름’에서 반대위에 보내온 4개의 현수막과 서신을 31일 공개했다.

반대위는 이번 보내온 서신은 우리 반대위가 받았지만 제주사회에 보내온 서신인 것으로 여겨져 공개한다고 밝혔다.

반대위에 보내온 서신에서 ‘육지사는 제주사름’은 “작년 11월 10일, 성산읍 온평리를 포함한 5개 마을을 제주 제2공항 예정지로 발표한 이래 해당 마을에서 반대운동이 불붙었다”며 “원도정은 토지 투기를 막겠다고 했지만, 발표 이전에 이미 토지 거래가 급증했고, 일부 대기업과 종교 단체가 막대한 평가차익을 얻었다는 소식들이 들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산읍 지역의 천연동굴과 하도리 철새 도래지가 파괴되고 소음 등 생활 환경과,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파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들도 나왔다”며 “1988년 송악산에 공군기지를 설치하려다가 실패했던 군사기지가 강정 마을의 해군기지와 더불어 공군기지로 점용이 가능하다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으며, 2004년, 2008년 제주 공항을 새로 짓는 논의에서부터 시작된 제주공항이 제2공항 건설로 결정되면서 향후 제주의 경제 환경의 변화에 관계없이 민군 복합공항이 될 것이란 예측까지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적거리는 제주공항을 이용해 보면 제2공항 건설은 필수불가결한 미래 제주사회의 발전을 기약하는 시금석이라는 원 도정의 단언에 귀 기울이게 된다”며 “하지만, '과연 2천만, 3천만 관광객이 찾아오면 제주도민들의 삶은 윤택하고 행복해 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육지사는 제주사름은 “제주도 개발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면서 분신했던 양용찬 열사가 우려했던 대로 제주도 개발은 끊임없는 국내, 국제 자본의 진출과, 제주사회의 공동체 파괴로 점철되고 있다”며 “제주특별자치도가 되었지만, 중앙에 종속된 제한된 자치권과 주민들의 참여가 배제되고 자본이 주민들의 이익을 대체하는 방식의 제주 개발 방식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육지사는 제주사름은 “이런 개발 방식에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며 “제주도에 3천만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했다고 과연 주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지? 68년 전 피바다를 이뤘던 제주 땅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제주도민들의 미래가 중국 관광객들과 불안정한 이주민들의 정착에 희망을 걸 수 있을 만큼 희망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 건설로 대변되는 양적인 팽창은 단순히 관광객의 증가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공항 건설 과정에서 교통, 숙박, 문화, 쇼핑 등 부대시설들이 들어서고, 제주사회는 또 다른 변화의 물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의 바람 속에서 우리들은 변화가 가지는 성질이 다분히 유동적이며 미래 사회에 대한 불안을 내포한다는 것들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육지사는 제주사름은 “아직 성취되지 못한 개발 투자자금의 회수와, 투자 자금의 빠른 회수를 보장받기 위한 카지노로 대변되는 금융 투기 자본 유치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것들이 그 증거”라며 “제2공항 건설 추진과 맞물리는 양적인 팽창은 유동적인 불안에 기초하고 있으며, 불안을 회피하려는 생각들 때문에 제주 도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보다는 확정적인 투기 자금을 더 확보하는 쪽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육지사는 제주사름은 “관광객이 늘어나는 양적 팽창이 제주사회의 역사성을 무시하고, 제주 사회의 역동적인 공동체 정신을 파괴하고, 천연자연을 투기 자본들이 독점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에 명백히 반대한다”며 “절차적 타당성을 지키지 않고 진행되어 온 후보지 용역 결과 발표와, 찬성 측 제주 도민들과만 소통하려는 원 도정의 행정 방식”을 강력히 비판했다.

육지사는 제주사름은 “제2국제공항 건설에 대한 타당한 용역 결과와, 주민들을 설득, 납득할 수 있는 절차적인 정의를 획득하는 것은 그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공항을 몇 년 더 늦게 짓는다고 제주사회가 절단 나거나, 공항이 마비상태가 되어 제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리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번 지어진 공항 시설물은 백 년 이상 제주사회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후손들에게도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 당장의 일자리 확보가 주민들의 행복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당장 힘이 들더라도 주민들의 지혜를 모아서 스스로 미래의 제주사회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논의한 후에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육지사는 제주사름은 “우리 세대들뿐만 아니라 후손들의 일자리와 행복을 함께 일굴 수 있는 방식은 결국 주민들이 주인이 되고,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서 주민들의 생활 방식을 존중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라며 “거기에서 제주의 미래 산업에 대한 고민들이 싹트고,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 대한 올바른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육지사는 제주사름은 “원 도정이 지금 해야 할 것은, 제주사회의 미래에 대한 고민들이 기획단에서 제시하는 담론을 제주도민들에게 제시하고 견인하는 것이 아닌, 많은 제주 도민들과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제주사회의 발전 방안, 제주 사회의 백년 대계에 대한 추춧돌을 세운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육지사는 제주사름은 “지난 지방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를 당하는 가운데서도 당당하게 도백으로 입성할 수 있도록 기대를 모아준 도민들의 뜻이 무엇인지를 곱씹어 볼 때”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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