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환경국'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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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환경국'에 바란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1.01.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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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개발욕구의 완충지대 돼야


이번 정기인사에서 국장을 비롯 중요 과장까지 모두 바뀐 제주특별자치도 청정환경국은 일대 쇄신의 마음으로 새로운 각오를 다질만 한 기회를 갖게 된 것 같아 반갑다.


리더가 바뀌는 일은 일의 순서가 바뀌고 일의 중요도도 바뀐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얼굴들에 거는 기대 또한 클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조직개편까지 거친 후라 도민들은 또 기대반 우려반의 마음으로 이들 조직원들의 움직임도 유심히 살피게 될 것이다.


26일에는 이렇게 새로운 얼굴들로 무장한 환경관련 부서 간부와 직원들이 전부 모여 제주도의 환경을 지키기 위한 합동위크숍 및 결의대회를 가졌다.


김부일 도 환경.경제부지사는 물론 좌달희 청정환경국장 등 제주환경을 책임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모여 의미있는 모임을 가진 것이다.


이날의 모임에서는 제주도의 환경정책 방향은 물론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을 주 의제로 다뤘다.


제주환경에 있어서 세계7대 자연경관과 함께 가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고 그렇게 가야 하는 게 옳은 방향이다.


다만 이제 주요 정책관련 부서장이 바뀌고 실력가들이 즐비한 청정환경국의 할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청정환경국에 바라는 바를 몇가지 전하고 싶다.

먼저 청정환경국의 위상은 이번 인사를 통해서도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지만 민선5기 우근민 제주도정이 천명한 '선보전 후개발' 정책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청정환경국은 좌달희 국장이 환경공학 석사 출신이고 문순영 환경정책과장은 행정학박사이며 유종성 환경정책담당은 행정학석사학위 소지자다.


석.박사에게 청정환경국을 맡긴 것은 그만큼 제주도의 환경문제를 폭넓게 바라보라는 뜻이 내포돼 있다고 본다.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제주환경을 위해 전문가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집중이 필요하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제주환경 문제는 이제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고 그 위상 또한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제주환경을 책임지고 있는 청정환경국의 역할이 그만큼 중차대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제주환경 문제를 개발이나 보존이냐의 차원에서 바라볼 게 아니라 제주도 전체의 입장에서 어떤 방향의 환경정책이 옳은가를 따져주기를 도민들은 바라고 있다.


특히 제주도에 숨어있는 수많은 환경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주의깊게 들어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잘 나서지는 않지만 이들 환경전문가들의 얘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주도에 꼭 필요한 의견이 많다.


가능하다면 도지사나 부지사 또는 환경부서의 정책자문위원으로라도 초빙하여 장기적이고도 올바른 환경정책의 방향을 세워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주도를 살리는 길은 개발이나 건설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의 환경을 그대로 보존할 수만 있어도 제주도의 가치는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각종 개발계획에 앞서 청정환경국이 가장 앞장서서 개발계획의 타당성에 대해 검토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현재 진행중인 해군기지 문제나 곶자왈 지역에 대한 개발 등 제주환경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계획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시각에서 올바른 방향 제시를 해줄 수 있는 체제를 갖춰주기 바란다.


설사 개발이 된다 해도 제주환경의 방향은 이렇게 가는 게 옳다는 방향성은 제시돼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이미 세계적인 환경지역이지만 오는 11월 세계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고 나면 그 위상은 또한번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그 이후가 문제다.


세계가 인정한 제주도의 환경가치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이곳에 사는 도민들의 의식이다.


역사속의 변방으로 나라의 중심에 있어보지 못한 한이 있기 때문인지 제주도민의 마음은 늘 가난하다.
'개발이 곧 발전이고 발전이 곧 돈'이라는 의식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어떤 세계적인 여행지를 가 봐도 아름다운 곳은 자연이 아름답게 남아있는 곳이다.
제주환경을 지키는 일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개발을 더디하는 노력도 도가 해야 할 일이고 개발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정하는 일도 도가 해야 할 일이다.
그 개발 욕구에 대한 완충지대로 청정환경국이 존재하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모처럼 도 청정환경국의 면모를 일신한 모습을 보면서 제주환경을 위한 진일보한 환경정책이 마련되기를 많은 도민들은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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