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은 죽어나가는데 행정은 손 놓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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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죽어나가는데 행정은 손 놓았나”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04.1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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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의원, ‘아스콘.레미콘 공장 관리 소홀’ 지적

김동욱 의원
안덕면 서광동리 주민들이 아스콘.레미콘 공장이 들어서면서 암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며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자치도의회 김동욱 의원(바른정당)은 10일 제35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지역주민들이 꾸준한 민원에도 별다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서광동리 마을 주변에는 레미콘 공장 2곳, 아스콘 공장 4곳이 있는데, 이게 가동되면서 분진이나 대기오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공장 가동으로 호흡기 질환을 비롯해 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안덕면 서광동리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15일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을에는 2016년 7월 기준 10명의 암 환자가 투병중에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작은 마을에 어느 순간부터 개발이란 명목으로 아스콘공장과 레미콘공장 등이 곶자왈 지대에 하나 둘씩 들어와 환경자체가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서광동리 마을의 암환자 분포도 (자료제공=김동욱 의원)
이날 김 의원에 따르면 최근 들어서는 암 투병중인 환자는 13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의원은 “해당 공장에서는 질소산화물과 암 발암물질인 벤조피린, 대기오염 물질도 배출도고 있다. 아스콘의 연료는 벙커C유로, 화석연료다. 불완전 연소될 때 발암물질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그런데, 우리나라는 배출허용 기준이 없어 관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의왕경찰서의 경우 50m 지점에 아스콘 공장이 있어 경찰서 직원 중 2010년 이후 3명이 암으로 사망했고, 올해도 2명의 암환자가 발생했다. 전북 내기마을의 경우 전체 주민의 5분의 1에 달하는 17명이 암으로 고생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사례를 들었다.

김 의원은 “환경부가 아스콘 공장과 암 발병의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게 불가하다고 하지만, 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면 원인을 찾고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답변에 나선 원희룡 지사는 “환경부 기준 자체가 암이나 생명 등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을 제대로 반영했는지 본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귀포시에서 자체적으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배출되는 성분 샘플을 갖고 측정했더니 기준치 미달이었다”며 “환경부에서도 의왕이나 남원 사례를 보면서 안된다고 재검토중이니 환경부와 연계해 어떻게 할지 의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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