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쪽동백나무
상태바
[제주의 들꽃]쪽동백나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04.18 0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쪽동백나무

 

환골탈태.

국어사전을 보면 환골탈퇴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환골탈태 : 뼈대를 바꾸어 끼고 태를 바꾸어 쓴다는 뜻으로 고인의 시문의 형식을 바꾸어서 그 짜임새와 수법이 먼저 것보다 잘되게 함을 이르는 말이다.


환골탈태 : 사람이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하여 전혀 딴사람처럼 됨


환골탈태(煥骨奪胎)는 (煥 불꽃 환, 骨 뼈 골, 奪 빼앗을 탈, 胎 아이 밸 태)
뼈를 바꾸고 태를 벗긴다는 말이다.

 

원래의 뜻은 신선이 되기 위해 인간의 틀을 벗는다는 뜻으로 종전의 낡고 평범한 틀을 근본부터 바꿈으로서 보다 나은 것으로 새롭게 재탄생한다는 뜻이 유추된다.


얼굴이나 자태가 몰라보게 아름다워졌거나 글을 쓸 때 다른 사람이 지은 시나 문장을 본떠서 지었으나 더욱 아름답고 새로운 글이 된 것 등을 말할 때도 사용된다.


30여 년 전 교직에 들어 와서 첫 승진을 하고 발령장을 들고 서귀포시교육청을 찾아 갔다.
당시 교육장님이 당부하신 말씀이 환골탈퇴해서 직무를 수행해 달라고 했었다.


그 당시에는 환골탈퇴가 심오한 철학이 들어 가 있는 말 인줄을 몰랐었다.
그저 새로 부임한 직원에게 주는 상식적인 말이겠지 하고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직무를 하면서 환골탈퇴를 곱씹어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다.

 

잎은 둥글고 넓적하며 흰 꽃을 무성하게 피우는 나무가 있다.
꽃이 많이도 피었구나 하는 사람도 있고 무식하게 꽃을 다닥다닥 피었네 하는 사람도 있다.


쪽동백나무에 핀 꽃을 보면서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쪽동백나무는 겨울이 되면 가지에서 껍질을 벗겨내는 환골탈태하는 나무다.


껍질에 붙어 있는 해충의 알도 털어내고 새로운 생명력을 가진 껍질로 다음해에는 더욱 새롭게 꽃을 피우기 위함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 본다.


쪽동백나무는 때죽나무과 때죽나무속의 낙엽 활엽 소교목이다.
쪽동백나무 열매로 기름을 짜서 사용하였는데 기름을 짜내는 동백나무에 비해서 열매가 작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쪽동백, 정나무, 때죽나무, 물박달,산아즈까리나무, 개동백나무, 왕때죽나무, 물박달나무, 산아주까리나무, 때쪽나무라고도 불리 운다.


우리나라 전국에서 자라는데 관상 가치가 높아서 독립수로나 관상수, 가로수로도 식재하고 있는 나무다.
목재는 가구를 만드는 재료로 쓰이고 옛날에는 푸른 열매로 물고기를 잡느데 사용했다고 한다.


나무껍질에서 나오는 수지는 향료로 사용하고 방부제의 원료로도 사용되고 있다.
꽃은 5∼6월에 새 가지 끝에 어긋나게 갈라진 꽃대가 나와 끝마다 하얀색 꽃이 20여 개가 밑을 향해 핀다.


꽃받침에는 털이 빽빽이 나 있고 꽃부리는 종 모양으로 끝이 5갈래로 깊이 갈라져 5장처럼 보이며 겉에는 별 모양으로 갈라진 곳에 잔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끝이 짧으며 뾰족한 둥근 모양이고 윗부분 가장자리에 얕은 톱니가 있다.
키는 10m정도 자라고 나무껍질은 검은색이며 굴곡이 생기고 매끈하다


열매는 10월에 단단한 둥근 타원형 열매가 회색빛 도는 연녹색으로 익는다.
열매껍질은 별 모양으로 갈라져 있고 잔털로 덮여 있다.


※ 옛날 여인들은 동백기름으로 머리를 단장하고 참빗으로 곱게 빗어 쪽을 지었다.
뒷머리에 은비녀를 꼽아 정갈스럽게 머리치장을 마쳤다.


그런데 동백기름은 나라에서 세금으로 거둬 갈 만큼 귀하게 여기는 물건이다 보니 일반 백성의 아낙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그래서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동백기름 대용품이 필요했는데 쪽동백나무 기름이 안성맞춤으로 사용이 되었다.


품질은 조금 떨어져도 동백기름을 대용하기에는 크게 모자람이 없는 기름이다.
쪽동백나무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자라며 머릿기름 말고도 호롱불 기름으로도 쓰였다고 한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