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노박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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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노박덩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05.0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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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노박덩굴

 

여느 겨울도 마찬가지이지만 겨울은 춥다.

겨울이 추워야 제 맛이라는 말이 있다.


겨울 추위에 같이 듣는 이야기가 한파다.
한파가 엄습해 오면 사람들은 움추려 들기 마련이다.


식물들도 마찬가지이다.
겨울이 오기 전에 월동 준비를 마쳐야 한다.


꽃을 닫고 푸른 잎은 떨궈 내고 열매나 씨앗을 남기며.
열매나 씨앗을 퍼트리는 방법도 식물마다 제각각 다르다.

 

어떤 식물은 바람을 이용해서 퍼트리기도 한다.
어떤 식물은 동물의 몸에 붙어서 여행을 즐기다가 적당한 장소에서 정착을 한 후 다음해를 위해 조용히 활동을 전개를 하기도 한다.


어떤 식물은 동물이 먹이가 되어 주면서 씨를 보존하다가 그 동물이 배설물을 기반으로 새봄에 움트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식물들은 자신의 자손들을 퍼트리기 위하여 힘을 쓰는 것이다.
한파가 몰려올 때쯤 노란 껍질을 깨고 터져 나온 붉은 씨앗들은 동물들을 유혹한다.


덤불위에서 작은 나뭇가지위에서 예쁜 열매가 동물들을 유혹한다.
작은 동물들을 유혹하는 열매들 중에서 유독 눈에 들어오는 예쁜 열매가 있다.


색깔이 너무 고와서 인지 동물들이 이 식물을 즐겨 찾는다.

 

노박덩굴 열매다.
노박덩굴은 겨울철 한파가 찾아 와야 더욱 돋보이는 식물이다.


열매도 곱지만 한겨울 배고픈 동물들에게 양식을 마련해주니 고마운 식물이다.
노박덩굴은 노박덩굴과 노박덩굴속의 낙엽활엽 덩굴성 식물이다.


노박은 어수룩하고 순박하다는 의미를 갖는 말인데 ‘아주 흔하다.’ ‘늘있다’는 의미로도 사용되는 말이다.
옛사람들은 한적한 들길에서 여러 가지 풍경을 노래했다.


선비들이 지은 한시(漢詩)에는 한적한 들길을 ‘노방(路傍)’으로 표현을 했다.
노박덩굴은 한적한 들길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 즉 ‘노방의 덩굴’이라고 부르다가 지금의 노박덩굴이 되지 않았나 싶다.


다른 이름으로는 놉방구덩굴, 남사등, 노파위나무, 노박따위나무라고도 불리 운다.
우리나라 전국의 반그늘이 진 나무 밑에서 자란다.


노박덩굴은 숲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대표적인 식물이다.
노박덩굴은 우리나라 어느 산에서나 흔히 만날 수 있는 식물로 기후에 대한 적응력이 높고 땅가림도 심하지 않으며 조금 건조하거나 습해도 크게 상관하지 않고 자라는 식물이다.


노박덩굴은 혼자의 힘으로 하늘로 솟아오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무를 타고 기어올라 햇빛을 차지하려 든다.

 

나무를 완전히 덮어 버리는 칡과는 달리 올라가는 길을 빌려준 나무에게 큰 피해는 주지 않는 덩굴식물이다.


암수가 다른 나무로 꽃은 늦봄에 잎겨드랑이에 황록색으로 많게는 10개씩 핀다.
꽃받침 조각과 꽃잎은 각각 5개씩이고 수꽃에는 수술대가 긴 5개의 수술이 있으며 암꽃에는 퇴화된 5개의 짧은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는데 암술머리는 3개로 갈라져 있다.


잎은 타원형이고 끝이 갑자기 뾰족해지며 밑부분은 둥글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줄기에 가시가 없고 잎에 털이 없으며 키는 10m까지 자란다.


열매는 12월에 둥글고 노란색으로 익으며 3개로 갈라져서 노란빛 도는 붉은색의 껍질에 싸인 씨가 밖으로 나타난다.


열매는 겨울에도 가지에 매달려 있으면서 배고픈 동물들이 먹이가 되어준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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