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고란초(皐蘭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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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고란초(皐蘭草)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06.0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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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고란초(皐蘭草)

고란초의 독백

맑게 개인 날이어도 눈뜨고 싶지 않아
아름다운 소리라도 듣고 싶지가 않아
눈 비 바람 몰아쳐도 나는 애써 견뎠어


모두 태워 지웠어도 나를 지울순 없어
홀로 간직한 기억 꽃이 떨어지던


홀로 지켜온 사랑
백제의 마음 고란사의 종소리도 묻혀 버리었지만
가느다란 나의 몸은 바위틈에 남았어
온몸으로 눈물짓는 나의 이름 고란초


고란초의 독백 이라는 노래가사이다.(가수 : 블랙홀)

 

 

노래가사처럼 고란초는 고독한 사람에게 의지가 되는 들풀이다.
고란초 하면 백제 때 창건한 고란사와 부여 낙화암이 떠오른다.


삼천궁녀의 한을 대변하듯 깎아지른 벼랑처럼 살기 힘든 바위틈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식물이다.
꽃말은 ‘포기하지 마세요’ 이다.


꽃말처럼 험난한 절벽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잘 정착하여 후손을 이어가고 있다.
들꽃에 관심이 없었던 5년전만 하드라도 고란초는 부여 고란사에만 있는 식물인줄 알았었다.


들꽃에 관심을 가지고 들꽃을 촬영하러 다니다 고란초를 만났다.
처음엔 일엽초인가 했다.


고란초라는 걸 확인한 후 제주에도 고란초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고란초.
고란초는 고란초과 고란초속의 여러해살이 상록 착생식물이다.(양치식물이다.)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부소산 백마강 가의 고란사 뒤의 절벽에서 자라기 때문에 고란초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고란사 절벽 밑에서 솟아나는 물을 고란정(皐蘭井)이라고 한다.
고란초는 고란사를 찾는 사람들로 인해 거의 사라지고 지금은 사람들의 손이 미칠 수 없는 곳에만 약간 남아 있다고 한다.


고란초는 석부작이나 목부작 같은 분재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음지에서 잘 자란다


산림청에서 지정한 희귀, 특산식물로 자생지에서 채취는 법으로 금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에서는 희귀식물(약관심종)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식물이다.


고란초에 대한 일화가 있다.

 

백제 의자왕이 어느 날 낙화암에 있는 고란사에 들렀다가 그곳의 약수를 마시게 되었다.


먹어보니 물맛이 아주 좋았다.
그래서 궁녀에게 고란사의 약수를 매일 떠오라고 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무 물이나 가져와서 약수라고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자 다시 명령을 내렸다.


생수를 떠올 때 ‘꼭 고란초 한 잎을 따서 띄워서 가져오라.’고 했다고 한다.
고란사 근처 절벽에는 고란초가 많이 자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란초는 나무가 아닌 양치식물로는 상록식물이다.
겨울에도 푸른 잎을 간직하고 있는 강인한 식물이다.


또 꽃 대신 잎에 포자를 만들어서 번식을 하는 식물이다.
바위 틈과 이끼가 붙은 곳에서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어가면서 자란다.


잎은 드문드문 돋아나는데 홑잎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긴 타원형이며 끝은 뾰족하다.
돌 틈에서 많이 보이는 산일엽초와 일엽초 등과 혼돈하기 쉬우나 잎의 크기나 잎맥 모습을 보면 구분을 할 수 있다.


큰고란초와 층층고란초는 제주도에서 자란다고 한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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