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요즘 숲에서 만날 수 있는 난초들
낙엽 수북한 숲 바닥에서 작고 여린 연초록 식물들이 힘차게 돋아나고 있는 중에 자그마한 난초 꽃이 연초록 꽃잎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난초 꽃이 어디 피었냐고요?
조금 가까이 다가서면 가장자리가 물결치는 모양인 잎 두 장이 살포시 겹쳐진 사이에서 꽃줄기를 쑥 밀어올리고 그 끝에 연초록 꽃을 피운 옥잠난초를 확인할 수 있지요.
초록빛깔 숲에서 그리고 초록빛 어린 식물들이 경쟁하듯 자라나는 숲 하부에서 연초록 꽃을 피운 옥잠난초를 확인하기가 그리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다 난초 꽃을 확인하고 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옥잠난초가 꽃피운 곰솔 군락을 지나고 낙엽수림으로 들어서면 또 다른 난초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 숲 그늘에서 살짝 벗어나 볕이 잘 드는 곳에 하얀 꽃차례를 시원스레 드러낸 갈매기난초가 보이는군요.
보통 5-7월에 꽃을 피웁니다.
옥잠난초보다 키가 큰 갈매기난초는 요즘 숲길을 걷다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난초입니다.
참, 나리난초도 피었습니다.
숲 그늘 응달진 곳에서 자갈색으로 피어난 나리난초를 만났습니다.
나리난초는 4-6월에 연녹색 또는 자갈색 꽃을 피우지요.
옥잠난초와 갈매기난초 그리고 나리난초는 요즘 숫모르숲길을 걷다가 만날 수 있는 난초들입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