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앙증맞게 피어나는 박쥐나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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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앙증맞게 피어나는 박쥐나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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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0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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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앙증맞게 피어나는 박쥐나무 꽃  

               

 

 

숲 그늘에서 넓은 잎을 한들거리는 박쥐나무 가지에 드디어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박쥐나무는 그늘진 숲속의 습기가 적당한 토양을 좋아하는 낙엽활엽관목으로 높이 3-4m정도 자랍니다.

잎은 서로 어긋나서 달리는데 끝이 3-5개로 갈라지고 꼬리처럼 길게 뾰족하여 그 모습이 마치 박쥐의 날개처럼 보이지요.

꽃은 5월 중순에서 6월 사이 피는데 1-7개씩 취산꽃차례에 모여 핍니다.

꽃이 피어날 때 시작부분이 서로 붙어있는 길쭉한 꽃잎이 또르르 뒤로 말리면 그 안에 숨겨져 있던 노란 수술과 암술대가 모습을 드러내어 그 모습이 앙증맞지요.

열매는 동그랗고 8월 말에 짙은 파란색으로 익어 그 모습 또한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심한 장난질을 하며 잎을 뒤집어놓습니다.

 

 

 

 

그 순간 박쥐나무 잎 뒷면에 달라붙어 있는 애벌레들을 발견하였지요.

 

 

 

 

그러고 보니 다른 잎에도 많습니다.

박쥐나무를 먹이식물로 삼은 왕갈고리나방 애벌레들이 잎맥을 제외한 잎살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더군요.

애벌레 무리 중 몇은 바람의 장난에 위협을 느꼈는지 줄을 타고 나뭇잎 밑으로 떨어지려다가 이내 나뭇잎으로 올라와 아무렇지도 않게 잎을 갉아먹습니다.

 

 

 

 

먹던 나뭇잎이 충분하지 않았는지 줄기를 타고 다른 곳으로 꿈틀거리며 이동하는 애벌레들의 몸놀림이 아주 빠릅니다.

 

 

 

 

왕갈고리나방 애벌레는 보통 6월에 박쥐나무에서 관찰 할 수 있습니다.

먹이가 없으면 흩어지지만 보통 나뭇잎 두 장을 붙이고 그 속에서 여러 마리가 모여 있기도 합니다.

성충은 5-6월과 7-8월에 걸쳐 연 2회 출현합니다.

 

 

 

 

요즘 숲길을 걷다보면 바람에 팔락이는 박쥐나무 잎 아래로 앙증맞게 피어나는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덤으로 박쥐나무의 잎을 좋아하는 애벌레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있겠지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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