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거지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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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거지덩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07.03 2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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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거지덩굴

 

 

2016년 7월 미국 뉴욕의 보테니컬가든에서 80년(1939년에 피었었다.)만에 한 식물에서 꽃이 피었다고 한다.


이 꽃의 이름은 시체꽃(Amorphophallus titanum)이라고 한다.
이 꽃은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이라고 한다.


이보다 더 유명한 것은 이 꽃에서 나는 냄새 때문이라고 한다.
꽃에서 고기 썩는 냄새가 나서 이런 고약한 이름으로 불리 운다고 한다.


이 거대한 꽃은 3~4일이면 진다고 한다.
이 꽃을 보려고 인파로 장사진을 이루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이처럼 이름이 망칙한 식물들이 있다.

 

송장풀이다.
거지덩굴도 마찬가지이다.


잎으로 보나 꽃차례를 보나 어느 것 하나 반듯하지 않은 것이 없는데 이름이 거지 덩굴이라니....
식물과는 무관하게 지어준 이름 때문에 식물들은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식물의 입장에서 보면 이름이 억울한 식물들이 수도 없이 많겠지만.......

 

 

잡초송(雜草頌)의 한 구절이다.(구상·시인, 1919-2004)


민들레, 냉이, 달래, 비듬, 떡쑥, 토끼풀, 할미꽃, 범부채, 초롱꽃, 쐐기풀, 이런 것이야 누구나 알지만
홀아비꽃대, 염주괴불주머니, 광대수염, 개부랄풀, 벼룩이자리, 개구리밥, 도깨비쇠고삐, 퉁퉁마디, 무아재비, 며느리배꼽, 개미탑, 큰달맞이꽃, 처녀이끼, 도둑놈갈구리, 도깨비바늘, 거지덩굴, 애기똥풀, 미치광이.......
이렇듯 재미있고 천연(天然)스런 이름들을 들어보기나 했는가?


거지덩굴은 더러운 손자국, 발자국처럼 지저분하고 애기똥풀은 노란 진물이 나오고 미치광이는 흙탕 같은 온몸에 잎과 꽃이 어둡고 어지럽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며느리밑씻개, 참소리쟁이, 갓버섯, 벌레잡이, 오랑캐, 끈끈이주걱, 팔손이나무 등 우리 친구들 이름과 그들의 특징을 주워섬기자면 한이 없다.


옛 부터 일러오기를 하늘이 녹(祿)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싹트지 않는다 하지 않았는가!


사람들은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고 부르짖으면서 길섶이나 밭두렁이나 산비탈에 어느 누구의 신세도 안 빌고 자연으로 싹터서 자연의 구실을 하다 자연히 스러지는 우리들의 본명(本命)!
그대 시인(詩人)이란 것들마저 함부로 잡초(雜草)라 부르고 소외(疎外)하는가!

 

거지덩굴.
거지덩굴은 포도과 거지덩굴속의 덩굴성 여러해살이 풀이다.


벌레들이 무척 좋아해서 잎이 항상 뜯겨져 있고 그것의 거지들의 누더기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리고 황무지에서 거칠게 자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풀덩굴, 울타리덩굴, 풀미루덩굴, 새발덩굴이라고 불리 운다.
숲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덩굴성 식물이다.


꽃은 7-8월에 피고 잎겨드랑이에서 난 꽃 밑에서 한 쌍의 작은 꽃자루가 나와 그 끝에 꽃이 한 송이씩 달리며 노란빛이 도는 녹색이다.


잎은 어긋나나 꽃차례가 있는 마디에서는 마주나고 작은 잎 5장으로 된 겹잎이다.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고 잎맥 위에도 털이 나며 덩굴손은 잎과 마주난다.


키는 5m 이상 자라고 줄기에는 털이 거의 없으며 원줄기는 녹자색으로서 능선이 있고 다른 식물체로 뻗어가서 왕성하게 퍼진다.
열매는 둥글고 처음에는 푸른색으로 익다가 나중에는 검게 된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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