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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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칡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07.05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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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김영란법이 통과 되어 시행되고 있다.

김영란법 이전의 우리의 생활이 이러지 않았나 하고 반성을 해 본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 년까지 누리리라


충절을 굽히지 않았던 정몽주에게 태조 이방원이 던진 시 한 수다.
만수산 칡넝쿨이 이리저리 뒤엉켜 있듯이 별스럽게 굴지 말고 서로 협조하여 잘 살아보자는 뜻이다.


이 시는 오늘날도 적당히 부정을 저질러 누이 좋고 매부 좋게 다 같이 잘 살아보자는 의미로 널리 쓰인다.
이것은 칡의 생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칡은 만수산 드렁칡처럼 얽혀서 사이좋게 살지 않는다.
칡은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고 생명력이 왕성하여 숲속에 웬만한 틈만 보이면 얼른 자리를 잡고 나무줄기를 빙글빙글 감고 순식간에 꼭대기까지 올라간다.


조금의 나눔도 없이 혼자 전부 갖겠다는 놀부 심보가 들어 있다.
공생(共生)이라는 산림의 질서를 망가뜨리는 주범이 바로 칡이다.


산림의 질서를 위해서는 사람들이 일일이 칡을 캐내야 한다.
칡은 나무 키우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못된 훼방군이다.


왕성한 생명력을 가진 녀석이라 언제나 사람이 칡에게 밀린다.
뿌리(갈근, 葛根), 새순(갈용, 葛茸), 꽃(갈화, 葛花), 씨앗(갈곡, 葛穀)

 

칡은 정말 고마운 식물이기도 하다.
뿌리, 줄기, 잎, 꽃, 씨앗 모두 요긴하게 쓰인다.


칡뿌리는 흉년에 부족한 식량을 대신했던 구황식물(救荒植物)로 가치가 높은 식물이다.
갈근탕을 비롯한 여러 탕제(湯劑)로도 쓰인다.


세종 15년(1433)에 정흠지는 “다리를 만드는 데는 갈대와 칡을 많이 쓴다”라고 하였고 숙종 37년(1711)에는 북한산의 축성을 논의하면서 “성을 쌓는 역사를 할 때에 숯과 칡 등을 수납했다”라고 했다.


정조 17년(1793)에는 배다리를 놓는 방법으로 “두 배의 머리를 서로 마주 잇닿게 하고 말뚝을 마주 세워 박은 다음 칡 밧줄로 야무지게 묶는다”라고 했다.


임금이나 부모의 상을 당하여 상복을 입을 때 매는 허리띠도 다듬어진 칡을 썼다.
칡은 콩과 칡속의 덩굴성 낙엽 활엽 만경목이다.


칡은 칭칭 감는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츩, 척, 척담불이라고 불리 운다.

 

덩이뿌리를 갈근(葛根)이라고 한다.
산기슭 양지 바른 곳에서 잘 자라지만 음지쪽에서도 잘 자란다.


건조한 장소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다.
질긴 껍질을 가진 칡 줄기는 삼태기를 비롯한 생활용구를 만드는데 이용되었고 다리와 배를 만들고 성을 쌓은 데도 활용되었다.


꽃은 8월에 붉은빛이 도는 자주색으로 피고 같은 길이로 어긋나게 갈라진 꽃대가 나와 꽃이 달린다.
잎은 어긋나고 3개의 잎으로 된 3출 겹잎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얕게 3갈래로 갈라지고 끝이 뾰족하다.


줄기는 10m이상 자라며 줄기에는 갈색 또는 백색의 퍼진 털이 있다.
열매는 9~10월에 납작하고 긴 꼬투리 열매가 갈색으로 익으며 다 익으면 꼬투리가 갈라져서 갈색 씨앗이 튀어 나온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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