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의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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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의 영웅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1.04.0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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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최근 MBC-TV의 '나는 가수다'에 대한 논란과 관심이 크다.

칼럼자는 논란이 된 후에야 '나는 가수다;를 유심히 바라보면서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통해 '나는 가수다'가 이 세상에 주고 있는 메시지를 말하고 싶었다.

'나는 가수다'는 자기 노래가 아닌 다른 가수의 노래를 자기의 노래로 부르게 하는 격이 다른 음악프로그램이었다.

두 번 째부터 '나는 가수다'를 보며, 국민가수(?)로 불리우는 김건모가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부르고 마지막에 입술에 빨간 립스틱을 짙게 바르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지만 결국 탈락할 위기에 놓이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꼴찌를 기록한 김건모를 보며 후배 가수들이 그럴 수는 없다며 녹화를 보이콧 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결국 재도전의 기회를 주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대해 많은 누리꾼들은 찌질하다느니 국민가수 답지 않다느니 하며 수많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가수 신해철은 "그건 찌질한 게 아니라 처절한 것"이라며 "가수가 노래를 하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라며 가수의 입장을 대변하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문제는 과연 재도전의 기회를 주었어야 하느냐는 지적이었고 공정한 룰을 위해서는 누가 됐건 탈락시켜야 한다는 것이 관객들의 반응이었다.

하지만 이 프로를 진행하는 김영희 PD의 얘기는 단호했다.

재도전을 원하면 앞으로도 재도전의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불거지자 PD가 바뀌는 등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세 번째 시간이 관건이었다.

손을 떨어가며 노래를 부른 김건모나 탈락한 정엽이나 누가 이들에게 노래를 잘 부르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단 말인가.

편곡을 새로 하고 자기의 노래로 만들기 위한 피나는 노력의 흔적이 피부로 느껴지는 이 프로를 보면서 가수가 저렇게 바뀔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관객들에게 하게 했다.

더욱이 지난 때와는 달리 진지한 자세로 나타난 김건모에게는 누구보다도 더 큰 박수를 보내주었다,

그의 아픔과 노력 그리고 재도전의 용기를 관객들은 다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김범수라는 가수나 박정현이라는 가수나 정엽 같은 가수는 나이 든 사람에게는 익숙한 이름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열정적인 가창력과 가수로서 관객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가수가 아닌 우리들에게 묻고 있다.

과연 누가 그처럼 처절하게 피나는 노력을 하며 '나는 가수다'에 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느냐는 질문이 그것이다.

'나는 가수다'를 비단 가수로 국한시킬 게 아니라 '나는 도지사다' 나는 도의원이다' '나는 사장이다' '나는 기자다' '나는 국민이다' '나는 농민이다' 등으로 바꿔놓으면 7인중 꼴찌를 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칠 정도로 그들의 '나는 ...다'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의 질문을 하게 된다.

'나는 가수다'는 음악프로가 아니다.

'나는 가수다'는 우리가 속한 모든 곳에서 그처럼 처절하게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를 우리에게 물어오고 있다.

500명의 판정단의 판정이 정확한 것은 그들의 마음에도 '나는 가수다'가 주고 있는 의미를 잘 새기고 있기 때문이리라.

탈락한 가수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준 것이나 그 가수에게 관객들이 더 큰 박수로 격려해 주는 모습은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정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나는 가수다'는 가수라면 당연히 욕심을 내야 하는 자리다.

그 자리에서 1등을 하건 꼴찌를 하건 인기에만 연연하고 집착하는 실력없는(?) 가수가 설 수는 없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용기과 도전이 아름다운 이 프로는 대한민국의 노래세상을 바꿔놓고 있다.

김영희 PD의 혜안이 놀라울 뿐이다.
이 프로는 당연히 김영희 PD가 맡아 계속 우리나라의 문화를 더 많이 바꿔주기를 바라고 싶다.

적어도 가짜들이 판치는 세상을 만들 수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진짜 실력자들이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이 사람들은 당연히 인정받아야 한다.

우리는 그렇게 인정받는 실력있는 가수들과 만나고 있다.

신선한 충격이 아니라 천지개벽의 수준으로 '나는 가수다'는 우리에게 묻고 있다.

당신은 진짜로 노력하는 실력 있는 가수입니까.

당신은 당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까..라고.

'나는 가수다'는 가수는 물론 관객과 투표단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모든 국민들을 영웅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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