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보이세요?
낙엽 위로 고개 내민 노란 꽃봉오리들이 보이시나요?
세복수초가 노란 꽃잎을 펼칠까 말까 고민 중입니다.
오전에는 안개가 심하게 끼었었는데 오후가 되면서 안개가 걷히고 햇빛이 비치기 시작합니다.
때를 만난 노란 봉오리가 햇살을 받겠노라고 꽃잎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꽃봉오리 몇 개를 보았더니 이제는 눈길이 닫는 곳마다 낙엽을 젖히고 고개를 내미는 꽃봉오리들 천지입니다.
갑자기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집니다.
갓 피어나려는 꽃을 밟아 짓이겨서는 안 될 일입니다.
조금만 빨리 꽃잎을 펼쳐주었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크지만 내일은 활짝 피어난 복수초를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얼핏 보아서 숲은 아직도 앙상하지만 저 안에서 작은 생명들이 봄을 알리며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생태숲에도 봄이 왔노라고 외쳐봅니다.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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