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시각장애인' 외딴산중에 홀로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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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시각장애인' 외딴산중에 홀로 생활
  • 이재익
  • 승인 2012.11.0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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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현장포커스)구좌읍 김녕리 컨테이너에서 12년째 기거

 

▲ 산간 외진곳에 자리잡은 컨테이너

1급 시각장애인이 사회에 대한 불신을 가득 안고 12년째 홀로 외딴 산중에서 생활하고 있어 보호대책이 필요하다.

시각장애 1급인 우 모씨(52.남)는 현재 구좌읍 김녕리, 산간지역 컨테이너에서 무려 12여 년 동안 홀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근에서 농사하는 지역주민 윤 모씨(72)에 따르면 "시각장애인 우 씨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2000년도부터 이곳에서 컨테이너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기억했다.

우 씨의 식생활은 대부분 라면 등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비위생적인 설거지터의 모습

마침 이곳을 찾은 날, 우 씨가 컨테이너 옆 천막구석 허술한 바닥에서, 더듬거리며 힘겹게 그릇 씻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곳 천막 안은 때와 먼지로 얼룩진 집기 및 라면봉지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그야말로 생활환경이 비위생적이며 열약한 상태였다

더욱이 지난 5월18일 15시경 컨테이너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컨테이너내부 일부와 냉장고 및 선풍기 등이 훼손되는 피해가 발생했었다는 것.

우 씨는 생필품 등의 구입을 김녕콜택시회(회장 김성호) 기사들에게 의뢰하고 있으며, 의뢰받은 콜택시 기사들은 우 씨가 주문한 물품을, 대신 쇼핑해서 배달해 주는 실정이다.

▲ 생필품 보관고

특히 김녕콜택시회 김성호 회장은 "수년간 해오는 일"이라며 “번거로움에도 불구 모든 기사들이, 우 씨에 대한 일에 최선을 다 한다”면서, “취약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우 씨에게 도움의 손길이 많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우 씨를 향한 따듯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제주시 구좌읍 장애인담당자인 허세정 주무관은 우 씨에게 “시설에서 생활 할 것을 권유하고 있지만, 우 씨 본인이 동의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는 입장"이라며 이에 따라 우 씨에 대해 현재는 “통상에 준해 정부가 정한 수급액과 봉사단체가 제공하는 약간의 도움을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 비좁은 컨테이너 출입문 통로

한편 우 씨는 “자신이 받아야 될 정량의 물품이, 제대로 전달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의심을 갖고 있으며, 따라서 관련 해당기관에 대한 불만을 강한 어조로 털어 놓기도 했다.

이런 원인으로 인해, 우 씨는 사회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갖게 되면서 대화자체도 거부하며 결국은, 자신을 찾아오는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쉽사리 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불신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와 생활의 어려움 그리고 사고 위험에까지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장애인 우 씨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배려를 통해 해결방안이 모색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 한눈으로 알수있는 오래된 쓰레기들

▲ 컨테이너 주위는 나무들로 무성하다

(관련 정보)

우영호 (61년생 ‧ 남) : 1급 시각장애인

구좌읍 장애인담당자 허세정 064)789-3001
윤주범 (지역주민, 농부) 010-2622-5422
김성호 (김녕콜택시회 회장) 010-9031-3673
김녕콜택시 064)784-9910
김녕119센터 064)784-9119
 

 

이재익/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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