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한데 모인 덩굴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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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한데 모인 덩굴식물
  • 한라생태숲
  • 승인 2012.11.0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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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커다란 나무 옆을 둘러서 뻗어나간 길로 들어서면

상산나무 잎들이 노랗게 물드는 숲으로 접어듭니다.

 


그 길을 따라 걷다보면 관목과 덩굴들이 우거진 트인 공간이 나오지요.

 


주변에는 억새와 산딸기, 찔레꽃(찔레나무) 등 가시 돋친 나무들이 많습니다.

사실 그 나무들을 덩굴식물들이 휘감고 있어 정체를 파악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마치 덤불 무더기 무더기들이 이어져 능선을 이루는 듯 합니다.

 


그 옆을 지나다가 놀라운 광경을 보았습니다.

온갖 덩굴들이 한데 모여 있더군요.

자세히 보니 찔레나무를 여러 덩굴식물들이 휘감고 있습니다.

 


밀나물의 열매는 새까만 잉크를 뒤집어쓴 듯 익어있고,

 


남색빛깔 감도는 댕댕이덩굴은 포도송이처럼 대롱대롱 매달려있습니다.

 


댕댕이덩굴 줄기와 엉킨 갈색 줄기를 따라가 보면 인동 열매가 까맣게 익어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선 줄기에 침처럼 뾰족한 가시가 돋아있는 청가시덩굴의 열매도 까맣게 익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본 덩굴식물들이 모두 까맣게 익어가는 열매들을 매달고 있군요.

 

살짝 지루해져 청가시덩굴의 열매를 하나 따서 벗겨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안에 붉은 보석 같은 종자가 들어있지 않겠습니까.

놀랐습니다.

덕분에 손톱에는 찌든 때처럼 까만 물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앞쪽에서 작은 새들의 지저귐이 들립니다.

어떤 새일까 궁금해져 살금살금 다가갔는데도

덤불 위에 앉아 있던 새들이 포릉포릉 근처 나무 위로 날아가 버립니다.

 

나무에 모여 앉은 작은 새들은 소곤소곤 자기들끼리 속삭이다가 끝내는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되새의 무리였습니다.

 

겨울철새로 매년 이맘때면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곤충을 잡아먹기도 하고 땅 위나 나무에서 나무열매나 씨앗을 먹기도 합니다.

되새 말고도 덩굴식물들이 얼기설기 얽힌 이 곳을 찾는 새들은 다양합니다.

가시덤불 옆을 걷는데도 재미가 있네요.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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