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도지사와 '우리 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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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 도지사와 '우리 도지사'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0.11.26 15: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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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언제까지 정부만 바라볼 건가' 일갈 필요한 때


SBS 수목드라마 대물이 인기다.
대물도지사가 이끄는 남해도와 제주도는 많이 닮아 있다.


남해도의 재정자립도는 10% 남짓이고 제주도도 몇 년 후에는 세금으로 공무원 봉급을 주기도 빠듯하다고 한다.


집권당의 후원을 받지 못하는 무소속 도지사가 겪는 아픔도 비슷하다.
그래서 1천억원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한 일도 닮았다.


중앙에 가서 예산을 만들어오라고 다그치는 공무원들의 도지사에 대한 도발(?)도 때로는 비슷하다.


하지만 대물도지사는 공무원들에게 "왜 우리가 정부에만 의존해야 합니까. 우리 힘으로 남해도를 살려야 합니다"라고 외치는 도지사는 남해도지사지만 제주도지사는 그런 요구를 한 적이 없다는 점이 다르다.


수많은 위기를 도민과 함께 이를 이겨 나가려는 남해도지사는 우리 도지사라는 명성을 얻고 있지만 제주도지사는 이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또한 다른 점이다.


남해도지사는 끊임없이 집권당이나 신당에서 영입해 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제주도지사에게 그런 요청이 왔는지는 알 길이 없다.


대물이란 용어는 일본에서 출간된 인간경영이라는 기업장편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의 별칭이다.


대물(남자의 큰 물건)을 가진 주인공이 다짜고짜 여자들을 농락하며 부를 쌓아가는 주인공이 가진 별칭이 대물이다,


인간경영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불모지대와 하얀 거탑이란 소설도 함께 실려 있다.
이런 대물을 대통령과 연관시킨 작가의 그 파격이 놀랍기만 하다.


남해도는 진실되고 열심히 남해도와 도민을 위해 살신성인하는 도지사를 칭송하고 있다.
드디어 시장에 나타난 도지사를 향해 '우리 도지사'라는 마음으로 우러난 존경심이 담긴 얘기를 듣는다.


그렇게 도지사를 우습게 알던 건설국장이 도지사를 보호해야 한다며 검찰 앞에 서서 도지사를 임의동행해 가지 못하도록 막는 충성심을 나타내게 했다.


대물도지사는 처음 모기 때와의 싸움으로 시작됐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 몸으로 나선 한 아주머니를 도지사로 만들더니 곧 대물(대통령)이 될 모양새를 갖춰나가고 있다.


대물의 또 하나의 특징은 욕망과 진실의 대결이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욕망의 화신이 있다면 정직과 원칙을 신념 삼아 한가지의 목적만 갖는 인간성과의 대결이 그것이다.


대물이 되기 위해 온갖 모략과 중상을 일삼는 한 인간의 모습이 있는 반면 철저히 자기의 할 일만 하는 도지사의 모습이 함께 그려지고 있다.


드라마의 속성상 허구와 가식이 섞여 있긴 하겠지만 중요한 점은 이 모두가 우리가 바라는 지도자의 모습이 아닐까 하여 그냥 보고 넘어갈 수 만도 없다.


대물도지사는 도민을 위해 도지사가 해야 할 일과 공무원들이 지켜야 할 일들을 낱낱이 적시하고 있다.
그렇게 도민을 위해 일하면서 능력과 경륜을 쌓아가고 있다.


아무 곳에도 의지할 수 없지만 자기가 가진 능력만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도지사의 모습을 우리는 TV에서 본다.


대물도지사는 '우리 도지사'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제주도지사도 대물도지사처럼 '우리 도지사'라는 명성을 얻게 되기를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명성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얻어지는 것이다.


열심히 제주도와 도민을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우리가 뽑은 제주도지사에게도 '우리 도지사'라는 명성이 붙을 것이다.


제주도는 현재 수많은 자원을 갖고 있다.


도민의 혜안을 모은다면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도 충분히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다만 제주도정의 목적이 정부의 예산이나 거저 손에 쥐어 주는 것만을 생각한다면 제주도는 영원히 변방으로 주저앉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대물도지사의 "우리 힘으로 남해도를 살려야 합니다. 언제까지 정부만 바라보고 있을 것입니까"라는 일갈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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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다 2010-11-27 03: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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