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외침, 계고장으로 틀어막는 게 도민과 소통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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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외침, 계고장으로 틀어막는 게 도민과 소통이냐”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12.2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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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의장, “독단적인 숙의민주주의 포기, 덕담 나눌 수 없어 안타깝다”
김태석 제주자치도의장

김태석 제주자치도의장은 21일 제367회 임시회 폐회사에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제주’ 슬로건이 걸려있는 제주도청 앞의 현실은 진정으로 도민을 향하고 있는지 반문한다”며 “관광객들의 찬사를 받으며, 그들을 불러 모았던 제주환경과 바다는 이제 오염에 시달리며 도민의 생존권을 위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제주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던 건설경기는 건설노동자들의 기본생존권을 외면하는 바탕 위에 만들어 진 것일지도 모르지만 제2공항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보다는 제2의 강정이 되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합의에 의해 출발했던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및 기본계획 재조사 용역 검토위원회는 일방적 형태로 활동이 마무리 되면서, 다시 단식이라는 극한투쟁이 시작됐다”며 “2개월이라는 검토기간 연장문제로 공항에 대한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갔으며, 이는 지난 3년간의 갈등 조정이 무산됨을 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 제2공항은 다시 첨예한 갈등을 비행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제주도정은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신 것인지, 생명을 담보로 한 도민의 행동에 어떤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 주실 것이냐”고 했다.

김 의장은 “길 위의 외침을 계고장으로 틀어막는 모습이 도민과의 소통이라 생각하느냐”면서 “관광산업은 위축되어 경제의 활력은 잃어가고 있고, 이에 대한 해결책은 길을 못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도 “교육행정의 현실도 한해를 정리하기에 무거움이 크게 느껴진다”며 “‘배려와 협력으로 모두가 행복한 제주교육’을 표방하는 교육청에는 임금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교육행정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정문 앞을 지키고 있다. 학생 한명, 한명을 말씀하시는 이석문 교육감의 배려와 협력은 어디에 존재하는 것이냐”고 했다.

김 의장은 “얼마 전부터 도청 앞에 걸린 도지사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볼 때마다 앞으로 어떤 결과와 책임이 요구될지 걱정이 크다”며 “과연 제주도정이 선택한 영리병원의 길이 도민의 민의와 미래, 제주관광과 경제에 큰 힘을 줄 수 있는 것인지 수없이 고민해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숙의민주주의가 독단적으로 포기 되었기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자리에서 덕담만을 나눌 수 없어 안타까울 뿐입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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