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박물관 애물단지 전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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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박물관 애물단지 전락 우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2.04.2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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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감사결과 문제투성이 드러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항공우주박물관' 건립사업에 대해 타당성 검토도 하지 않은 채 추진하겠다며 결정했다가, 재정손실 등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28일부터 12월16일까지 JDC의 2009년 이후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26일 감사결과 보고서를 통해 JDC의 항공우주박물관 건립사업은 사전 타당성 검토 없이 이뤄진 사업으로, 업무추진 과정이 부적정해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당시 제주도로부터 공군본부의 항공우주박물관 건립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JDC는 그해 9월17일 '항공우주박물관 유치제안서 작성용역' 계약을 체결 후 9월30일 총사업비 694억 원을 투입, 박물관을 건립하겠다며 공군본부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공군본부는 제안서 제출 달 후인 10월31일 JDC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JDC는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휴양시설 건립비와 용역비 등이 누락됐다는 이유로 사업비를 694억 원에서 1324억 원으로 증액 변경했다.


이어 2009년 2월19일 공군본부 및 제주도와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계약이 체결되자 국토해양부는 JDC에 항공우주박물관 건립사업의 경제성과 수익성 등을 재검토하고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JDC는 이때서야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용역을 실시했다.


문제는 당초 공군본부에 제출한 유치제안서에 없던 항공우주캠프 프로그램을 추가 분석해 주도록 용역업체에 요구했는데, 용역진은 박물관 예상 방문객 수에 임의 비율을 적용해 캠프 프로그램 이용자를 연 14만300명으로 잡아 제시했다.


캠프 프로그램 운영만으로도 개장 1차년도 총 예상매출액의 30.6%인 87억 원의 수입이 발생한다는 것으로, 개장 후 13년이 지나면 사업비 회수가 가능하다는 결과가 내려졌다.


JDC는 이 용역결과를 그대로 인정해 총사업비 1157억8200만원으로 항공우주박물관 건립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그러나 캠프 프로그램 이용인원을 다시 검토하는 과정에서는 연간 9만1476명 정도로 재분석됐다. 예상매출도 당초 87억 원에서 74억 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10월 JDC 이사회에서는 다시 캠프 프로그램 이용인원이 과다 추정됐다면서 연간 이용인원을 당초 대비 10분의 1 수준인 1만4375명으로 대폭 축소해 예상했다.


최소 14만 명에서 결국에는 1만 명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 상태로 운영될 경우 초기 5년간 295억6500만원의 순손실이 예상됐다.


JDC는 심각성을 인식해 대규모 운영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사계절 썰매장 등 수익형 체험시설을 추가 건립하기로 결정하는 등 또다시 이용객 및 시설변경에 들어갔다.


이러한 문제로 건립공사가 시작된지 2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업계획 조차 확정하지 못하는 상태에 빠져든 것이다.


감사원은 "사업비 추가 증액 및 항공우주박물관 운영적자 예상 등으로 앞으로 재정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며 "사업 추진 적정여부나 사전 타당성 검토없이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은 추진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주의를 촉구했다.


항공우주박물관은 연내 공사를 마치고 내년 개장할 예정이지만, 적자를 어떻게 보전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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