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 즐겁고, 고래는 학대..울산고래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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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만 즐겁고, 고래는 학대..울산고래축제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2.04.28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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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탐욕으로 고래는 수난시대

 
울산환경운동연합 핫핑크돌핀스는 지난27일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앞에서 사람들만 즐겁고 고래들은 학대당하는 울산고래축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울산고래축제는 1995년 장생포 마을 축제로 처음 시작됐으며 울산고래축제가 열리는 장생포는 오래 전부터 포경업의 중심지였다가 1985년 포경이 금지, 현재는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되어 있다.


이들은 “고래문화특구 ‘장생포’에서는 시민들에게 고래에 대한 환상과 꿈을 심어줌과 동시에 한켠에선 고래고기를 팔고, 고래생태체험관에 큰돌고래를 가둬놓고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며 학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래류는 여전히 신비한 동물로 관련한 여러 연구가 여러 국가에서 진행 중인 특별한 종이며, 국내외적으로 포경과 전시·공연용 포획 반대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울산은 최근 돌고래학살지로 알려진 일본 다이지에서 2마리를 추가로 수입하고 여전히 고래고기판매를 오래된 식문화인척 미화시켜 지속해 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멸종으로 치닫고 있는 고래를 기어이 먹어 없애야만 하겠는가가라며, 돌고래를 붙잡아서 굶기고 가두어 훈련시켜 기어이 돈벌이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고래들은 인간처럼 살아 숨쉬고 주위 환경을 지각하며 감정과 개성을 가진 생명체이며, 고래들을 더 이상 먹는 생선으로, 좁은 수족관에 가둬놓고 오락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반생태적이며 비윤리적인 행태를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핫핑크돌핀스, 울산환경운동연합 공동 성명서

사람만 즐겁고 고래들은 학대당하는 울산고래축제를 규탄한다!

2012년 4월 26일에서 29일까지 울산에서 고래축제가 열리고 있다. 올해 울산고래축제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친환경 축제로서 에코페스티벌을 표방하고 있다.

진정으로 친환경 에코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수사적 표현으로 그쳐서는 안되고, 실제 축제 기획에 그 정신이 녹아들어 구체적 프로그램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울산고래축제는 돌고래들에 대한 학대를 정당화시키는 축제로서 친환경 에코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울산고래축제의 실질적 운영 주체인 울산남구청은 지난 3월 14일 연구용 돌고래를 포획해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에서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연구용을 빙자해 고래생태체험관에 돌고래를 전시하고 공연에 이용하겠다는 계획을 명확히 밝힌 것이다.

울산고래축제가 열리는 장생포는 오래 전부터 포경업의 중심지였다가 1985년 포경이 금지되었고, 현재는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되어 있다.

고래문화특구에서는 고래고기를 맛볼 수 있으며, 고래생태체험관에 갇혀 있는 큰돌고래를 전시하고 있다.

이 돌고래들은 야만적인 포획으로 유명한 일본 다이지에서 들여온 개체들로서, 매년 동족이 떼죽음을 당하는 트라우마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의 탐욕을 위해 무자비하게 희생되는 돌고래들이 끔찍한 고통을 겪을 것임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바다에서 자유롭게 뛰놀던 돌고래들이 이렇게 큰 고통을 겪으며 인간에게 포획된다는 것을 울산고래축제 운영진들은 진정 몰랐다는 말인가? 이런 돌고래들을 수입해 전시함으로써 우리는 과연 어떤 교육적 효과와 시민들의 정서함양을 기대할 수 있는가?

울산고래축제가 진정으로 친환경 에코축제가 되려면 먼저 고래생태체험관의 좁은 수족관에 갇혀 인간들의 눈요기감으로 전락한 큰돌고래들에 대한 학대를 멈춰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도 이미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쇼가 중단됐으며, 제주 퍼시픽랜드의 돌고래쇼 역시 불법 포획 사실이 적발돼 1심 재판에서 몰수형이 선고되었다.

세계적으로도 돌고래쇼장이 폐지되고, 자연 환경에서 유영하는 고래들을 체험, 관찰할 수 있는 생태투어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울산에서는 고래바다여행선을 운항하고 있는데, 이것이 고래들을 학대하지 않고 자연 상태의 고래들을 관찰하는 좋은 예일 것이다.

우리는 사람만 즐겁고 고래들은 학대당하는 울산고래축제를 규탄하며, 울산고래축제가 돌고래들을 포획해 전시, 공연용으로 이용하는 것을 합리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자연 상태의 희귀 동물을 인간의 탐욕을 위해 멋대로 잡아들이는 것은 올바른 일이 아닐뿐더러,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돌고래들을 다치지 않게 포획하기도 힘든 지경이다. 오죽했으면 울산남구청에서 마리당 수천만 원을 들여 돌고래 학살지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해오고 있겠는가. 이번 울산고래축제가 ‘바다에서 자연 상태의 고래들을 만나자’는 메시지를 전달할 때 진정으로 친환경적인 에코 페스티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그렇게 많던 고래류가 왜 지금 멸종위기에 이르게 됐는지도 겸허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천 마리의 고래들이 돌아오는 고래축제를 보고 싶다면 단순히 종이에 소망을 적어넣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인간들의 돈벌이 수단이 되어 무차별적으로 포획, 희생되는 고통을 겪었던 고래들과 진정으로 공감을 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2012년 4월 27일

울산환경운동연합,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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