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물속으로 첨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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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물속으로 첨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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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1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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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물속으로 첨벙

       
       

 

파란 하늘이 고스란히 담긴 연못 가장자리에 살얼음이 끼었더군요.

그 너머로 새까만 새들이 유유히 물살을 가릅니다.

 

 

한 달 전 보다 물닭 수가 늘어난 것 같네요.

새까만 몸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하얀 부리는 눈부시며 작고 동그란 눈은 빨갛습니다.

 

아, 갑자기 조용했던 연못으로 ‘첨벙’ 누군가가 뛰어들었습니다.

 

 

빠르게 고개를 돌려보니 물닭이 폴짝 뛰어오르더니만 순식간에 잠수를 하는 것입니다.

 

 

물닭이 들어간 자리에선 커다란 물거품이 생기고 이어서 주변으로 물결이 넓게 번져갔지요.

 

 

그도 잠시 물속으로 들어갔던 물닭이 방향을 틀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부리에는 수초줄기를 물고 있었지요.

새는 수초줄기를 힘차게 당기더니만 그중 잘린 줄기를 조금씩 삼키더군요.

 

물닭은 주로 갈대나 기다란 물풀들이 무성한 저수지 또는 호수 등에서 생활하는 겨울철새입니다.

 

 

새들은 한참 동안 연못을 유유히 가르며 먹이를 찾아다니다가도 가끔씩 물 위로 솟아난 바위 위나 연못 밖으로 나가 몸을 다듬고 뒤뚱뒤뚱 주변을 배회하기도 하더군요.

몸을 다듬을 때 가끔씩 발을 들어 올리기도 하는데 그때 보이는 물갈퀴와 비슷하게 생긴 판족과 그 끝에 솟아난 날카로운 발톱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아무래도 특이하게 생긴 판족은 수영과 잠수를 할 때 유용하게 쓰이겠지요?

 

 

참, 연못 밖으로 나와 돌아다니던 새들은 이곳저곳에 검은 녹색 길쭉한 배설물을 남겨놓습니다.

 

 

그런데 연못 한 구석 수면 위에 새의 보드라운 깃털들이 둥둥 떠 있더군요.

필시 저 주변에서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졌을 것만 같았지요.

 

 

역시나 근처 연못 가장자리에 새의 사체가 보입니다.

 

 

하지만 으스스한 풍경을 모르는 것인지 물닭들은 멀지 않은 곳에서 유유히 물살을 가르고 있었지요.

연못으로 햇살이 한가득 쏟아졌고 아주 평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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