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고산리식 토기와 점렬무늬 토기 출토.. 김녕리 유물산포지 1지구
상태바
[향토문화] 고산리식 토기와 점렬무늬 토기 출토.. 김녕리 유물산포지 1지구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1.02.01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산봉과 묘산봉을 중심으로 비교적 내륙에서 해안으로 완만한 사면을 이루는 평탄지대

김녕리 유물산포지 1지구
 

위치 ; 구좌읍 김녕리 1087-1(우회도로와 입산봉이 맞닿는 곳), 1120번지 일대
김녕리 유물산포지 1지구 발굴시대 : 신석기시대

김녕리_유물산포지발굴
김녕리_유물산포지

 

김녕리 유물산포지에 대한 조사는 1087-1번지와 150번지 일대가 따로 실시되었다. 1087-1번지 일대는 1997년 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조사한 지점이다.

조사지역은 해안가와는 직선거리 500m 가량 떨어진 곳이다. 조사지역 동남편에는 해발 84.5m의 입산봉이 바로 인접해 있으며, 멀리 서남편에 해발 116.3m의 묘산봉이 자리잡고 있다. 조사지역의 평균 해발고도는 15~20m 내외이다.

기존의 일주도로와는 약 100m 가량 떨어져 있는 지역이며, 마을은 조사지역 북편에 인접하여 형성되어 있다. 이곳의 도로공사 이전에 밭농사 중심으로 한 경작지로 이용되었다.


(1) 지질 지형 ; 이곳의 지질은 기반암인 표선리 현무암층지대로 비교적 지형이 높은 곳은 암반이 노출되어 있다. 만장굴과 김녕사굴과 같은 대규모 동굴이 이곳과 그리 떨어져 있지 않으며, 주변에 궤네기동굴 게우셋굴 남문굴 등 작은 동굴들이 많아 이 일대가 동굴지대임을 추정할 수 있다.

기존의 퇴적층은 발굴조사 지역 주변 일부를 제외하고 매우 빈약한 편이다. 아울러 현재의 경작지는 이러한 암반층위에 토사(土砂)를 매립하여 사용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해안은 김녕해수욕장이 있어 모래퇴적이 많은 편이다.

이 지역에 한천은 없으나 다른 제주특별자치도 해안과 마찬가지로 해안 용천수가 있어 사람이 거주하기에는 알맞은 환경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의 지형은 제주도 해안지형과 마찬가지로 입산봉과 묘산봉을 중심으로 비교적 내륙에서 해안으로 완만한 사면을 이루는 평탄지대에 속한다. 이곳의 식생(植生)은 해안을 중심으로 한 소나무림이 일부 형성되어 있고, 마을과 경작지로 인해 원래의 자연식생은 파괴된 상태이다.


(2) 층위(層位) ; 기반암인 현무암반은 북쪽에서 남쪽인 입산봉쪽으로 완만한 경사면을 이루고 있으며, 문화층은 반대로 북쪽은 입산봉쪽에서 남쪽으로 완만한 경사면을 이루고 있다. 김녕리 1087-1번지 서편으로 신석기시대 문화층이 비교적 양호한 퇴적상황을 보이고 있다. 유물의 분포층위는 흑색화산회층과 황갈색점토층에서 대부분 출토되고 있다. 따라서 구지표층은 황갈색점토층으로 파악된다.


(3) 유물
출토유물은 토기류와 석기류가 출토되었다. 토기류는 초기에 해당하는 고산리식 토기와 점렬무늬 토기가 확인되었으며, 석기류는 안산암과 이암 계통의 석촉·긁개류·박편 석기 등이 출토되었다.


① 이곳에서 출토된 석기는 석촉, 긁개, 일부가공석기이고 이외에 박편 혹은 부스러기가 있다. 석기의 석질은 안산암계통과 이암계통의 석질이며, 출토된 석기상태는 정도가 매우 약한 편이다. 성형석기(成形石器)의 종류는 석촉(10점), 긁개류(5점) 일부가공석기이며, 박편 혹은 석기제작시 떨어져 나온 석편(부스러기)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석기구성은 고산리 유적의 석기구성과 유사한 면을 보이고 있다.


석기제작은 원석을 직접 타격해 조그만 박편을 만들고, 그 다음으로 간접타격에 의해 2차가공으로 이루어진다. 간접타법은 눌러떼기수법으로 원하는 형태의 석기를 잔손질한 것으로 석촉의 가장자리를 살펴보면 뚜렷하게 알 수 있다. 석촉은 그 형태가 슴베가 없는 무경식석촉이 확인되고 있는데, 유경식석촉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고산리 유적에서 보이는 첨두기와 같은 첨기형석기는 확인되지 않는다. 긁개는 끝긁개와 옆긁개가 대부분이다.


② 이곳에서 출토된 토기는 원시무문토기, 점렬문토기 등이다. 원시무문토기는 크게 2개의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고산리 유적에서 보이는 원시무문토기와 유사하며, 다른 하나는 토기 내외면이 무문인 토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평저(平底)도 일부 확인되지만 원저(圓低)편도 확인되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점렬문토기는 모두 파편들로 기형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점렬문의 시문은 조갯날과 같은 촘촘한 시문구를 사용한 것으로 문양이 대부분이다. 태토는 점토성분이 우세한 것과 모래가 혼입된 것으로 나눌 수 있으며, 토기외면에 슬립을 입힌 것과 같은 토기들도 있다.


(4) 성격 ; 유물의 분포범위는 조사지역 서편에 집중되어 출토되고 있다. 유물은 타제석기인 석촉과 긁개류가 대부분으로 당시의 경제생활을 알려주고 있으며, 박편 등 석편들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석기 제작과 관련된 유적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주거지와 같은 유구는 확인되지 않는데, 이 지역이 야외주거를 형성할 만한 지질적 형성이 이루어져 있지 않아 아마도 주변 동굴이 많으므로 동굴주거가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