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낙엽 수북한 작은 물웅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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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낙엽 수북한 작은 물웅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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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1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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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낙엽 수북한 작은 물웅덩이

       
       

 

숲의 아침 기온은 여전히 낮습니다.

바위틈을 흐르다 군데군데 생긴 물웅덩이 표면에 살얼음이 끼었더군요.

 

 

그래도 경사진 바위의 틈을 따라 가느다란 물줄기가 졸졸졸 흘러내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간혹 나지막하게 얼음 깨지는 소리도 섞여 들리지요.

 

 

작은 웅덩이 안에는 빛을 잃은 나뭇잎들과 그에 대비되게 붉은빛을 간직한 팥배나무 열매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가장자리를 둘러싼 바위마다 파릇하게 낀 선태식물들이 웅덩이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더군요.

 

이쯤 웅덩이에 제주도롱뇽 알주머니가 보일만도 한데 도통 보이질 않네요.

 

 

그저 좁은 물줄기를 따라 시선을 옮겨볼 뿐입니다.

조금 위쪽으로는 고였던 물이 마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바위 아래쪽으로 깊숙한 구멍이 생긴 곳이 있습니다.

그 안쪽에서 언뜻 반들거리는 물체가 보이더군요.

 

 

자세를 한껏 낮춰 들여다보았더니 제주도롱뇽 알주머니들이 바위 깊숙한 곳에 붙어 있는 것입니다.

제주도롱뇽은 제주도와 서·남해안 일부 지역에 분포합니다.

제주도에서는 해안부터 중산간 지역까지 넓게 분포하는데 산림지대, 경작지, 하천 주변에 서식하지요.

번식기가 1~3월입니다.

돌이나 나뭇잎, 쓰러진 고목 밑에서 동면을 하던 성체가 깨어나 맑은 계곡물이나 작은 웅덩이에 알을 낳는 것이지요.

알주머니는 양쪽 끝이 가늘어지는 원통형으로 한쪽 끝을 나뭇가지나 바위 등에 붙여놓습니다.

유생 시에는 아가미호흡을 하고, 성체 시에는 폐호흡을 합니다.

 

 

아직 물웅덩이 안에 붙인 알주머니를 보지 못했지만 조만간 하나둘 늘기 시작하겠네요.

그나저나 제주도롱뇽 알주머니가 붙은 곳이 마르지 않아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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