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활짝 핀 조록싸리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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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록싸리 꽃이 한가득 피었더군요.
조록싸리는 콩과(Fabaceae)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입니다. 꽃은 6월에 홍자색으로 피며 잎겨드랑에서 총상꽃차례를 이룹니다. 작은 꽃들이 모여 나무 한가득 피어나니 멀리서도 눈에 뜨이더군요.
줄기는 2-3m정도 자라고 나무껍질은 세로로 갈라집니다. 나뭇잎은 3개씩 모여 달리는데 잎 뒷면과 잎자루에 털이 돋아나 있습니다.
꽃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빛깔이 한가지가 아닙니다. 그저 볕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군요. 전체적으로 홍자색인 꽃은 기꽃잎, 날개꽃잎, 용골꽃잎 등 각각의 빛깔이 비슷한 듯 다릅니다.
작은 나비들이 모여있는 것처럼 꽃피운 조록싸리에는 줄기가 어지럽게 헝클어지며 자란 덩굴식물도 더불어 자라고 있습니다. 사위질빵이 조록싸리보다도 넓게 잎을 펼쳤더군요. 그런데 난데없이 그중 잎 하나의 가장자리에 달라붙은 까만 물체가 눈에 뜨입니다.
무엇인가 살펴보았더니 자신의 허물을 배 끝의 돌기부분에 매달아 놓은 곱추남생이잎벌레의 애벌레더군요. 재미있게도 애벌레는 위험을 느끼면 배 끝에 얹어놓은 허물을 곧추세웠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상대방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뜨겁게 내리쬐는 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활짝 꽃을 펼친 조록싸리와 그와 함께 자라는 사위질빵의 기운이 왕성하게 하늘로 뻗치는 듯 합니다. |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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