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보라색 꽃차례를 스쳐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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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보라색 꽃차례를 스쳐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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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2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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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보라색 꽃차례를 스쳐 지나며

       
       

 

그늘이 드리워진 숲길 입구에 잠시 멈춰 서면 숲 안에서 산뜻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그 안으로 빨려들 듯 들어서다 보면 밝은 녹색 잎을 살랑이며 반기는 나무가 하나 눈에 뜨입니다.

가지는 서로 마주나기를 하고 바람에 살랑이는 잎겨드랑이마다 보라색 꽃들이 피어있더군요.

‘새비나무’입니다.

 

 

새비나무는 전남, 경남, 제주 등에 분포하는 낙엽활엽관목입니다.

작살나무를 닮았지만 전체에 별모양 털이 밀포하는 것이 특징이지요.

어린 가지, 잎, 꽃차례 등이 뽀송뽀송한 털로 휩싸여 있습니다.

 

 

꽃은 6월에 연보라색으로 피어나고 잎겨드랑이에서 취산꽃차례를 이루지요.

꽃모양이 아주 앙증맞은데 무엇보다 꽃받침에 하얀 털들이 뽀송뽀송 돋은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꽃도 어여쁘지만 9-10월에 익는 열매 또한 보랏빛 구슬처럼 영롱하고 아름답습니다.

 

 

새비나무를 스치고 더 걷다 보면 갑자기 숲의 지붕이 뻥 뚫려 볕이 사정없이 쏟아지는 공간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런 곳에선 산딸기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지요.

 

 

그런데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빨갛게 익어가는 열매가 탐스러워 손을 함부로 뻗었다가는 곳곳에 돋친 가시에 찔려 고통을 먼저 맛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나무에 팔공산밑들이메뚜기 두 마리가 매달려있네요.

흔적처럼 남아있는 분홍빛 앞날개가 인상적인 곤충입니다.

 

 

산딸기를 뒤로 하고 더 나아가다 보면 바람에 살랑이는 새비나무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요즘 숲길에서는 보라색 꽃차례를 매달고 있는 새비나무를 스쳐 지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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