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수초 사이로 길게 늘어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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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수초 사이로 길게 늘어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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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0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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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수초 사이로 길게 늘어진 길

       
       

 

더위와 장마가 찾아온 연못에선 많은 생물들이 왕성하게 기를 펼칩니다.

숲 안쪽만 무성해진 것이 아니지요.

 

 

그런데 연못을 빼곡하게 뒤덮은 수초들 사이로 길게 늘어진 길이 눈에 뜨입니다.

 

 

어쩐 일인지 연못 가장자리에서 큰부리까마귀들이 시끄럽게 울어대는데 그 사이로 자그마하게 ‘꽈악~’하는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마침 수초 사이에 숨어있는 흰뺨검둥오리 한 마리가 눈에 뜨였습니다.

새는 조심조심 주변을 살피다가 자세를 낮춰버렸지요.

 

시끄럽게 울어대던 큰부리까마귀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한 후 조금 더 그 자리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흰뺨검둥오리가 어린 새들을 끌고 연못을 가로지르는 것입니다.

 

 

부지런히 쫓아가 사진을 찍었지요.

셔터 소리에 놀랐는지 어미 새가 힐끔힐끔 소리 나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려보긴 했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움직이더군요.

 

 

마침내 갈대가 모인 연못 가장자리에 이르러서 어린 새들을 자유로이 돌아다닐 수 있게 풀어주더군요.

자그마한 새들은 주변으로 흩어져 수면 위에 뜬 풀들을 살피다가도 갈대 줄기를 향해 폴짝폴짝 뛰어서는 잎을 부리로 물어뜯습니다.

그 모습을 어미새가 찬찬히 살피고 있어지요.

 

 

그런데 갑자기 어미새도 무엇인가를 발견했는지 갈대 줄기를 향해 폴짝 뛰더군요.

새들이 먹이를 찾는 모습이 평온해 보였습니다.

 

흰뺨검둥오리는 제주도에 흔하게 도래하는 겨울철새이면서 드물게 번식하는 텃새이기도 합니다.

주로 해안, 저수지, 섬, 습지 등에서 관찰되며, 물풀이나 씨앗 그리고 곤충류 등을 먹습니다.

몸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갈색이지만 머리의 뺨 부분과 날개 끝부분이 흰색을 띱니다.

그리고 다리는 황색을 띠고 부리는 검은색이며 끝이 노랗습니다.

 

 

연못에서 조용하면서도 활발하게 생활하는 흰뺨검둥오리 가족의 모습이 참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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