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그늘진 숲속에서 배 끝을 들고 있는 곤충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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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그늘진 숲속에서 배 끝을 들고 있는 곤충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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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0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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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그늘진 숲속에서 배 끝을 들고 있는 곤충을 만나다

       
       

 

그늘진 숲길 입구 바닥에 좀가지풀 꽃이 샛노랗게 피어 바닥을 밝히고 있더군요.

비스듬히 서 있는 줄기의 잎겨드랑이에 피어난 꽃이 참 고왔습니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숲 지붕이 무성한 나뭇잎들로 가려져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곳을 지나게 됩니다.

그런 곳에서 특이하게 생긴 곤충들을 만났지요.

제주조릿대 잎 위에 나란히 서 있는 제주밑들이 한 쌍을 본 것입니다.

 

 

그런데 방해꾼이 있어서인지 수컷이 새똥으로 고개를 돌려버리더군요.

제주조릿대 위에 떨어진 새똥에서 주황색 종자들이 흩어 나왔습니다.

 

 

암컷은 등을 돌린 수컷에게서 점점 멀어져갑니다.

까만 더듬이를 흔들며 이동을 하는 곤충의 머리가 의외로 작습니다.

머리에 비해 앞으로 길게 튀어나온 주둥이가 인상적이네요.

또한 배 끝이 뾰족하네요.

 

 

반면 수컷은 배 끝의 모양이 특이하고 위로 향해 있습니다.

밑들이라는 이름이 왜 붙었는지 짐작이 가지요?

끝이 집게 모양인 생식 보조기가 위쪽으로 들려 있는 것입니다.

그 모양이 마치 전갈을 연상케 합니다.

 

 

암수가 함께 있는 모습도 잠시 안타깝게도 수컷이 새똥을 뒤지는 사이 암컷은 자리를 떠나버렸습니다.

아무래도 방해꾼 탓이 컸겠지요?

그늘진 숲속에서 특이하게 생긴 곤충을 만났는데 의도치 않게 훼방꾼이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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