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크고 둥근 거미줄에 걸린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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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크고 둥근 거미줄에 걸린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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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2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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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크고 둥근 거미줄에 걸린 나비

       
       

 

사무실 바로 옆 나무와 처마 사이에 커다란 둥근 그물이 쳐져 있습니다.

그물 한쪽에는 누가 건드린 것인지 커다란 구멍이 났네요.

주변에서는 쨍하고 내리쬐는 볕과 함께 유지매미 울음소리가 자지러집니다.

 

 

그런데 여름 볕에 하얗게 반짝이는 거미줄이 바람에 살랑거리다가 갑자기 요동을 칩니다.

나비 한 마리가 거미줄에 걸려들었는데 몸을 숨기고 있던 거미가 그 진동을 감지하고는 재빠르게 나타나 나비를 포획한 것입니다.

 

 

몇 초도 되지 않는 사이 나비는 거미가 뿜어대는 거미줄에 뱅글뱅글 휘감겼습니다.

거미의 행동이 어찌나 빠르던지 참 놀라웠지요.

 

 

그 모습을 찍으려 부랴부랴 사진기를 들이대는데 눈치 빠른 거미가 처마를 향해 이동을 하더군요.

그 동작 또한 어찌나 빠르던지요.

 

 

청띠제비나비를 꽁꽁 동여매고 은신처로 향하는 거미는 산왕거미입니다.

산왕거미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미로서, 세로로 긴 원형 그물을 만들고 처마 밑이나 나뭇잎 등에 숨어있습니다.

 

 

순식간에 거미에게 잡힌 청띠제비나비의 신세가 참 처량하네요.

청띠제비나비는 제주도와 울릉도를 포함한 남해안 도서지방과 남․서해안 일부 지역의 상록활엽수림에 서식합니다.

성충은 한 해에 두세 번 나타나는데 보통 5-6월과 7-8월 사이에 관찰되지요.

애벌레의 먹이식물이 녹나무과(Lauraceae)식물이어서 요즘 녹나무, 후박나무 등의 주변을 맴돌며 알을 낳는 성충들을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런, 멀지 않은 곳에서는 유지매미가 거미줄에 걸려 파닥이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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