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팽나무 가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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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팽나무 가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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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2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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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팽나무 가지에

       
       

 

키가 큰 팽나무 아래서 잠시 볕을 피해 봅니다.

팽나무는 느티나무와 함께 마을 주변에서 정자목으로 많이 볼 수 있는 친근한 나무이지요.

넓게 뻗은 가지마다 매달린 잎들이 그리 크지 않지만 모여 있으니 제법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주네요.

 

 

문득 굵은 나무줄기를 쳐다보다 꿈틀거리는 존재가 있어 자세히 들여다보았더니 썩덩나무노린재가 달라붙어 있더군요.

나무껍질과 빛깔이 비슷하여 모르고 지나칠 뻔했습니다.

 

 

그나저나 다시 올려다본 나뭇가지에는 녹색 잎 사이마다 동그란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습니다.

녹색 열매들은 가을이 되면 붉은색이 강한 노란색으로 익게 되는데 과육에서 단맛이 납니다.

 

 

아! 바람에 휘청이는 가지에 매달려 잎을 갉아먹고 있는 애벌레가 한 마리 보입니다.

몸길이가 제법 기네요.

 

 

한참 팽나무 잎을 갉아 먹던 애벌레가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더군요.

길쭉한 몸을 한껏 오므렸다가 펴기를 반복하며 제법 빠르게 움직입니다.

 

 

그런데 이동하는 애벌레를 살짝 건드렸더니 긴장을 한 것인지 위협을 하는 것인지 분간되지 않는 행동을 합니다.

머리와 가슴다리를 한껏 웅크리고는 몸을 바짝 곤두세워서 좌우로 흔드는 것입니다.

그 모습이 괜히 안쓰러워 방향을 틀고 다른 곳으로 향했습니다.

 

참, 이 애벌레는 노랑띠알락가지나방 애벌레입니다.

 

 

지난 5월 말경 억새 위에 앉아 있는 성충을 보았었지요.

성충은 5-8월에 걸쳐 나타나는데 낮에 나뭇잎이나 풀 위에서 날개를 펼치고 앉아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애벌레는 7-8월에 나타납니다.

 

 

한참 후 다시 애벌레가 있었던 팽나무를 지나게 되었는데 은근슬쩍 궁금증이 밀려오더군요.

역시나 애벌레는 멀리 가지 않고 근처 잔가지와 잔가지 사이에서 사선으로 몸을 쭉 뻗어 나뭇가지 인척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행동이지요?

사실 저곳에서 이미 애벌레를 보았으니 찾을 수 있었던 것이지 그 과정이 없었으면 모르고 지나쳤겠지요.

어쨌거나 팽나무 그늘이 시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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