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때죽나무 꼭대기에 새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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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때죽나무 꼭대기에 새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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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02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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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때죽나무 꼭대기에 새둥지?

       
       

 

키 큰 때죽나무 꼭대기에 새가 둥지를 만든 것일까요?

흔히 거닐던 산책로에서 난데없이 눈에 뜨인 풍경입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설수록 이상합니다.

까치둥지처럼 보였는데 아니더군요.

 

 

나무 바로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본 후에야 겨우살이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여태 모르고 지나쳤었네요.

하기야 키 큰 나무가 잎을 모두 떨어뜨렸으니 보이는 것이지 잎이 무성할 때는 잘 보이지 않았겠지요?

 

 

봄가을 사이 기대어 사는 식물의 나뭇잎에 둘러싸여 있다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겨우살이의 짙은 녹색잎이 반들거리는군요.

게다가 구불구불한 때죽나무 줄기에 비해 굵고 곧게 뻗은 녹색 줄기들이 강직하기도 합니다.

Y자 모양으로 갈라지며 넓게 펼쳐지는 가지 끝마다 녹색 잎들이 마주 보고 달렸는데 멀리서 보면 그 모습이 마치 까치둥지를 닮았습니다.

 

 

꽃은 3-4월에 암수 따로 피고 열매는 가을에서 겨울 사이 익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줄기 가운데쯤 붉은빛을 띠는 열매가 하나 보이는군요.

붉은겨우살이였네요.

감질나게 겨우 하나 남은 모습이 아쉽긴 하지만 그도 반갑습니다.

겨우살이와 전체적으로 닮았지만 열매가 붉게 익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겨우살이는 반투명한 연노란색으로 익습니다.

참, 종자는 끈적이는 과육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는 새가 열매를 먹고 배설할 때 나뭇가지에 찰싹 달라붙어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되지요.

 

 

늙은 때죽나무 꼭대기에 기생하여 자라는 식물의 모습이 여간 야무진 것이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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