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산철쭉 잎, 꽃, 열매 그리고 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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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산철쭉 잎, 꽃, 열매 그리고 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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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0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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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산철쭉 잎, 꽃, 열매 그리고 알집

       
       

 

붉게 물든 잎이 어찌 저리 고울까요?

가지 끝에 남은 산철쭉 잎들이 저마다 물들며 시들어가는 중입니다.

 

 

이미 나무는 잎을 거의 떨어뜨리고 겨울눈을 봉긋하게 만들어 놓은 상태지요.

 

 

그러니 이 시기에 돋보여야 하는 것은 열매입니다.

올해 꽃이 피었던 자리마다 열매들이 마른 꽃들처럼 매달려 있네요.

 

 

털에 휩싸인 열매에는 대부분 긴 암술대가 남아있어 길게 늘어져 있는데 그 끝에 물방울이 대롱대롱 맺힌 모습이 재미있더군요.

그런데 암술대가 저리 길었던가요?

 

 

마침 어떤 가지에 철모르고 피어난 꽃이 보입니다.

분홍색 꽃부리 밖으로 날렵하게 뻗어 나온 암술대가 길기도 하네요.

 

 

그리고 어떤 가지에는 꽃봉오리가 매달려 있는데 반들거리는 꽃받침에 개미가 붙어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산철쭉의 꽃받침과 꽃줄기에는 끈적끈적한 액이 있어 꽃을 향해 다가가는 곤충들이 그 점액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보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생긴 가지가 보입니다.

병들거나 상처를 입어서 이상하게 부푼 것일까요?

아닙니다.

사실 사마귀 알집이 산철쭉 가지에 붙어 있는 모습입니다.

왕사마귀 알집처럼 보이는군요.

 

 

멀지 않은 곳에서도 달라붙어 있습니다.

잎이 모두 떨어지고 나니 드디어 사마귀 알집을 발견하게 되네요.

 

사마귀는 늦가을에 식물의 줄기나 바위 등에 거품같은 물질을 분비하며 알을 낳습니다.

알 상태로 겨울을 나고 5월경에 부화하여 여러 번의 탈피과정을 거치면서 9월경 성충이 되지요.

과연 저 알집에서는 몇 마리의 사마귀들이 나올지 궁금해지네요.

 

 

붉게 물든 산철쭉 잎을 보며 감탄하다가 난데없이 피어난 꽃을 만나고 줄기에 달라붙은 사마귀 알집까지 발견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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