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억새 사이 비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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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억새 사이 비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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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08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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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억새 사이 비수리

       
       

 

밝은 빛을 내는 억새들의 모습이 평온해 보이는군요.

오늘은 절기상 대설(大雪)인데 볕이 아주 좋은 날입니다.

 

 

억새 곁을 지나다가 문득 뭉치로 바지에 달라붙은 풀씨들을 발견하고는 잠시 서서 탈탈 털어내다가 눈앞에 비쭉 비쭉 솟구친 식물들에게 눈길이 갔습니다.

‘비수리’들이 군락을 이뤘더군요.

 

 

잎도 없이 짙은 갈색으로 마른 줄기에 둥글납작하게 생긴 열매들이 빼곡하게 매달린 모습이 인상적이었지요.

 

 

비수리는 초지나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줄기는 1m 정도로 곧게 자라지요.

꽃은 8-9월 잎겨드랑이마다 찰싹 달라붙듯 모여 피고,

열매는 넓은 달걀모양으로 10월에 암갈색으로 익습니다.

비수리는 전초(全草)를 야관문(夜關門)이라고 하며 약용합니다.

또한 가축 사료, 빗자루나 광주리 등의 재료로 이용되기도 하지요.

 

 

어떤 줄기에는 마른 잎들이 한쪽을 향해 말라 있는데 그 모습이 바람에 한 방향으로 휩쓸리다가 멈춰버린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마른 잎의 겨드랑이마다 열매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지난 7월 중순에 남방노랑나비가 잎마다 알을 붙이던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아마 저 마른 비수리도 나비 애벌레들을 위해 잎의 일부를 애벌레들의 먹이로 허락했겠지요?

 

 

억새 사이에서 비수리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포르릉 포르릉 작은 새들이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그중 한 마리가 보리수나무 가지로 날아가 앉더군요.

‘노랑턱멧새’가 힐끔힐끔 주변을 살피다가 빠르게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돌아서 보니 새들이 앉았던 억새들이 여전히 출렁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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